"서울시가 재외동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적극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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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재외동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적극 돕겠다"
  • 이우태 기자
  • 승인 2014.08.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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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재외동포와 자치단체-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듣는다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제35대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박원순(58세) 서울시장이 올해 5월까지의 임기동안 서울시민들과 여론의 호평속에 1기 시정을 마치고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2기 서울시장 임기를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권후보 1순위로 급부상 하는 등 국민들과 언론으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고있다.  

시민운동가로 널리 알려져 정치와 행정에는 다소 서툴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 속에 그는 제1기 시장직을 무난히 해냈다는 세간의 평가를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으로 입증한 셈이다. 지난 22일 오후 2시 반 2기 시장임기를 시작한 그를 만나 서울시가 재외동포와 관련, 어떤 사업을 할 수있는지 본지 이형모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들어봤다<대담 본지 이형모 대표/ 정리 이우태 편집국장>

△늦었지만 시장 재선을 축하드립니다. 2기 서울시장으로서 앞으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 계획이신지요?

▲서울시민이 ‘재선시장’을 선택한 데는 시민을 중심으로, 시민과 함께 시작한 서울의 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2기 시정은 정책의 연속성을 지키는데 첫 번째 방점을 둬야겠죠. 아울러 지금 천만 서울시민이 바라고 기대하는 서울은 첫째, ‘안전한 도시’ 둘째, ‘삶의 질이 높은 도시’, 그리고 셋째로 ‘창조적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도시’예요. 따라서 여기에 걸맞게 시정을 펼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안전, 복지, 창조경제라는 이 세 가지 가치를 2기 시정의 기본 목표로 삼고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목표인 ‘안전한 도시’를 위해 재난발생시 시민들의 희생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유형별 골든타임 목표제를 도입합니다. 또 신속한 초동대응과 사고수습을 위해 소방서장 등 일선 현장 책임자에게 권한을 대폭 부여할 계획이구요. 아울러 시장직속의 안전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현장중심의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안전과 더불어 시민의 삶의 질과 복지향상은 서울시정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찾아가는 복지’라는 선제적, 예방적 복지정책의 대원칙하에 동 주민센터를 복지허브사무소로 전환하고 복지플래너가 취약계층 등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국정지표 가운데 하나인 창조경제를 서울시가 ‘서울형 창조경제’로 구체화 해볼 계획입니다. 경제비전 2030을 토대로 5대 창조경제 거점 육성하고 3대 지식기반 허브 조성 및 특화상권 활성화지구(유통특구)를 조성합니다. 특히 관광․MICE산업 육성 등을 통해 성장의 열매를 삶의 현장에서 시민 모두와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협치의 거버넌스를 가동해야겠죠. 이를 통해 시민이 꿈꾸는 진정한 서울을 시민과 함께 완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류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의 문화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지금의 한류는 자국문화중심주의로 흘러가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K-POP, 드라마, 클래식, 국악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우리의 문화가 관용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 안착하고 나아가 한류가 세계를 하나로 이어 주는 소통의 첨병이 되려면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의 역동성을 제대로 알릴 한인회 여러분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에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 속에는 국제업무공간을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동포관련 편의시설 등을 포함할 계획은 없는지요?

▲동포관련 편의시설의 필요성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서울시가 발표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은 민간 개발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국제회의시설 확충 등, 큰 틀의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일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공간 활용 방안은 앞으로 사업자가 결정되면, 민간사업자와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동포관련 편의시설의 포함 여부를 확정해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현실적 여건을 꼼꼼히 검토해 재외동포를 위한 편의시설 입지 여부를 건의해 볼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약간 시들해졌지만 K-POP, 드라마 등을 위시로 한 해외에서의 한류문화 열풍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한류문화 하면 아이돌 그룹의 노래나 춤, 드라마 등에 국한해 생각하는데 서울시향이 8월말부터 유럽순회 공연에 나서는 등 이른바 ‘클래식 한류’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국악, 우리 춤사위, 특히 해외에서 사물놀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문화의 패권주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경계를 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이런 비판을 해소하고 한류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지자체는 물론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700여 곳의 한인회와 관계를 맺고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서울시가 이런 계획도 검토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류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의 문화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지금의 한류는 자국문화중심주의로 흘러가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K-POP, 드라마, 클래식, 국악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우리의 문화가 관용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 안착하고 나아가 한류가 세계를 하나로 이어 주는 소통의 첨병이 되려면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의 역동성을 제대로 알릴 한인회 여러분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미 한인회를 주축으로 한 ‘한국의 날’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열려 한류 열풍을 세계 속으로 확산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서울시가 지금 당장 어떤 제도나 시스템을 구축해 정기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자매도시를 중심으로 서울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있다면 서울시가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는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로 보폭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약하고 계신 재외동포 여러분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는 창조적 재외동포 여러분께 서울시 공무원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 인적 교류 및 문화 행사 지원 등 다방면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아가겠습니다. 사실, 현재 서울시가 공무원을 외국인으로 채용할 때 지원 자격 항목 중 ‘재외동포’도 포함돼 있어요.

△21세기가 다 가기 전에 전 세계 말과 글 가운데 5개정도(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인도어 등)만 빼놓고는 다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한국은 720만 명의 동포들이 해외에 살고 있습니다. 남북한 8천만이 사용하는 우리의 말과 글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해서 한국문화, 특히 말과 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해외동포 1세대 이후부터는 우리말과 글의 사용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뜻있는 동포들과 교육부 등 정부 관련 부처에서 한국학교나 한글학교 교사들을 매년 초청해서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등을 하는 등 나름대로 애는 쓰고 있지만 예산, 전문 인력 등에서 아직 턱 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혹시 서울시가 이런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요?

▲우리말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우리의 정신과 얼을 지키는 일로 대단히 중요한 것이죠. 특히 재외동포 여러분들에게 있어 우리말은 동포 여러분들과 고향과 연결하는 하나의 끈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더구나 한글은 600년 전 우리사회에서 펼쳐졌던 문화르네상스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도구였지요.
 
그만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 및 한국어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지원과 노력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적극 동의합니다. 이미 서울시에서는 서울에 거주 중인 외국인,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다양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협조 속에 재외동포와의 한글 나눔을 추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지난 6.4 지자체 선거에서 무난하게 서울시장 재선을 하셨는데 이후 각종 여론조사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시장님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일을 하시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서울시 같은 지자체도 큰 예산과 지원 없이도 지금 당장 재외동포와 관련한 일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앞서 지적하신 것 처럼 재외동포 관련 정책, 제도는 외교부 및 재외동포재단 등 중앙정부가 관장하고 있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21세기는 협력의 시대입니다. 특히, 국가 대 국가를 넘어 피플 투 피플(people to people)간 협력이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로 보폭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약하고 계신 재외동포 여러분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는 창조적 재외동포 여러분께 서울시 공무원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 인적 교류 및 문화 행사 지원 등 다방면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아가겠습니다. 사실, 현재 서울시가 공무원을 외국인으로 채용할 때 지원 자격 항목 중 ‘재외동포’도 포함돼 있어요.
 
▲사회와 국어과목을 좋아했다는 박원순 시장은 학창시절 20세에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는 책을 읽고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꿨다. 1956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왔다.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 1학년을 다니다 제명된 후 1985년 단국대 사학과를 늦깍이로 졸업했다. 19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 1982년 대구지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친 후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학창시절에는 사회와 국어과목을 좋아했다는 박원순 시장은 스무살 나이가 되던 해에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는 책을 읽고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꿨다. 1956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왔다.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 1학년을 다니다 제명된 후 1985년 단국대 사학과를 늦깍이로 졸업했다.  19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 1982년 대구지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친 후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참여연대 사무처장(1995년)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2001년)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2002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2006년)를 역임했다. 제1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1998년)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 부문(2006년) △제21회 단재상(2007년)을  받았다. 

2011년 보궐선거로 제35대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심야전용 올빼미 시내버스 신설△친환경무상급식 △환자안심병원 △서울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등 여성안심특별시만들기 △마을공동체 사업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 등의 업적을 쌓았다.

특히 1기 임기동안 서울시의 부채 가운데 3조 5000억을 갚아 2014년 말 현재, 부채를 7조로 줄이는 등 빚더미에 놓여있던 서울시 부채를 줄여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어렵지 않게 이번에도 재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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