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니 유아교육 이끄는 박현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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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니 유아교육 이끄는 박현순 원장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08.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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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유치원 운영하며 10년째 교육사업,코윈대회 참석 차 방한
▲ 인도네시아 리틀램유치원 박현순 원장. 박 원장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인도네시아 회장직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4곳의 유치원을 운영하며 10년째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박현순 원장이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Korea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이하 ‘코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다. 박 원장은 현재 코윈 인도네시아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 원장은 한국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 리틀램유치원을 설립했다. 2004년 제1호점을 자카르타 남부에 설립하였고, 2006년에는 땅그랑 지역에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건축한 제2호점을, 2007년도에는 끌라빠가딩 지역의 아스미 대학 부속유치원으로 제3호점을 오픈하였다.

한국에서 채용한 유치원 교사 14명이 한국어 교육 및 한국의 정체성 교육 등 동포 자녀들의 유아교육을 책임지고 있으며, 미국ㆍ호주ㆍ필리핀 등에서 채용한 현지인 교사 10여 명이 영어교육 및 인터내셔널 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1,000평 규모의 ‘키즈아일랜드 유치원’을 자카르타 남부 중심가에 오픈했다. 미국인 교감 및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여 운영을 시작했다. 오픈 전부터 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일본 잡지와 자카르타 경제신문에도 보도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6월 썸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 미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스위스, 중국, 홍콩 등 12개국의 국적을 가진 유아들이 입학하여 다니고 있다.

탄탄한 교사들과 우수한 프로그램

▲교육사업 외에도 박 원장은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임명한 인도네시아 지역담당관으로써 한인여성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동포사회의 대소사, 한인여성들의 네트워킹, 차세대 발굴 및 지원,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 교육을 하는 밀알한글학교 운영 등을 리드하고 있다.

리틀램의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기가 포함된 5단계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트레이닝을 받는 등 매우 엄격한 채용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채용 후에도 지속적인 교사연수를 받는데, 그 중 하나가 유아를 관찰하고 교육하며 교육의 결과를 평가ㆍ반영하는 시스템 연수다. 유아를 관찰ㆍ분석하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훈련하고 실행하여 각 유아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하겠다는 박 원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탄탄한 이론 교육과 우수한 프로그램, 유아전문교사, 연구ㆍ연수, 시설ㆍ교구 등 리틀램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이 현지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유치원의 세 가지 중요 프로그램 중 첫 번째는 ‘프로젝트 접근법(Project Approach)'이다. 유아가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사의 사전준비가 필수이며, 교사-유아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소집단 토론, 주제에 따른 견학 등 새로운 접근법으로 매우 깊이 있고 흥미로운 유아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문화센터나 특별한 프로그램을 교육받기 힘든 인도네시아에서 리틀램유치원은 Cooking&Science, GABE, Geoboard, 10 Blocks, Logic&Math, Creative Art, Musical English 등 IQ와 EQ를 동시에 키워주는 프로그램을시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 ‘이중 언어교육’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유아들은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접하게 되며, 모국어도 완전하지 않은 유아들이 다른 언어를 접한다는 것은 유아의 언어발달에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박 원장은 부모와 유아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노력하여 혼란기를 지혜롭게 넘기면 반드시 두 가지 언어가 모두 안정ㆍ발달되는 안정기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균형적인 이중 언어의 관점에서 보면 이중 언어의 사용이 인지발달과 언어적 인식을 촉진시켜 상위 인지, 상위 언어, 사회 언어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많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리틀램은 모든 학급을 한국교사와 영어교사의 공동담임제로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한 가지 언어만을 사용하는 유아들에 비해서 언어발달이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6~7세가 되면 언어 발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하며,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두 가지 언어를 상황에 맞춰 적절히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복 운영의 핵심은 ‘사랑’

마지막으로 박 원장이 가장 중요시하고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다. 유아를 사랑으로 지도하는 것, 학부모를 사랑하는 것, 교직원을 사랑하는 것.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것이 교육의 가장 기본이며, 사랑하기 때문에 더 해주고 싶은 것 그것이 바로 ‘행복 운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난 2012년 고려대학교 박사과정에 당당히 합격하여 2년간 매주 7시간의 인니-한국을 왕복하며 현재 4학기까지의 박사과정을 마쳤다. 성적우수 장학금까지 받을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에 고려대학교 교수진이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교육사업 외에도 박 원장은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임명한 인도네시아 지역담당관으로써 한인여성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동포사회의 대소사, 한인여성들의 네트워킹, 차세대 발굴 및 지원,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글 교육을 하는 밀알한글학교 운영 등을 리드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동남아 남부협의회 재무간사로도 활동 중이다. 3기(6년)째 연임하며, 한국에서의 평통행사 및 동남아시아 행사 등 각종 행사의 진행 및 사회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회의에서는 인도네시아 대표로 통일교육에 관한 발표도 했다.

박 원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및 세계경제인 협회 여성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처럼 많은 역할과 더불어 박 원장은 덕성여자대학교와 함께 인도네시아 실정에 맞는 유아 교육과정 모델 및 유아교육학과 교육과정을 준비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유아교육학과를 오픈할 목표로 현재 아스미대학 총장과 함께 준비를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유아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거의 없는 인도네시아에 유아발달과 심리, 교육과정 등을 공부하고 자격 취득한 교사들이 매우 중요한 시기의 유아들을 지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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