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정율성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상태바
광주문화재단, ‘정율성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8.14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징 세기극원서, 민요 부르자 객석에서 따라부르고 어깨 춤까지

 

▲ 정율성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지난 7일 저녁 7시30분, 베이징 조양구에 위치한 세기극원에서 '정율성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중전통문화교류의 밤' 행사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광주시립국극단, 광주소년소녀합창단 및 성악 협연자 45명이 출연하여, 중국의 3대 음악가로 꼽히는 정율성의 작품을 연주했다.

공연은 정율성의 곡 '망부운' 연주로 시작됐다. 망부운은 새 중국이 성립된 후 첫 소수민족 음악을 소재로 한 대형가극으로, 중국 현대 민족가극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정율성의 동요와 가곡 ‘평화의 비둘기’, ‘우리는 행복해요’, ‘연안송’을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성악가 김진희, 신은정, 김백호, 박병국, 김홍석과 어린이 보컬 황윤영 양, 노준영 군이 연주하였고, 이어진 중국 고쟁 협주곡 전태풍(戰颱風)은 중국 고쟁 연주가인 주자림이 국악관현악단과 협연했다.

또한, 성악가들과 어린이들이 한국 유명 드라마 OST인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와 한국 민요 ‘경복궁 타령’을 광주시립국악관현악의 반주에 맞춰 공연했다.

지휘자 김광복 명인은 세마치 장단에 얹어지는 강원도의 메나리 가락과 남도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곡 ‘시누대, 그리고 신명의 소리’를 연주하고, 국악인 이지선, 방윤수가 남도민요 ‘육자배기’, ‘성주풀이’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민요를 따라부르고, 덩실거리는 어깨춤과 함께 추임새가 터져나왔다.

한국인 관람객들은 “해외생활로 목말랐던 우리 전통음악 공연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신이 나도록 즐겼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활동한 정율성의 고향인 광주의 음악가들이 중국을 찾아 멋진 공연을 펼쳐 너무 감동적이고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항일독립투쟁, 국가건설, 문화혁명 등 파란만장한 중국현대사 속에서 혁명성 짙은 작곡으로, 때로는 침묵의 저항으로 일생을 보낸 정율성은 1914년 광주시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마치고 전주 신흥중학교에 입학했으나 부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학업을 그만두고, 1933년 봄 셋째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1934년 의열단의 남경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졸업한 그는 그곳에서 항일비밀활동에 종사하는 한편 매주 일요일 상해로 가 러시아의 저명음악가 크리노와 교수로부터 성악을 배우게 된다. 교수로부터 이탈리아에 가서 계속 공부할 것을 권유받지만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던 율성은 1937년 10월 연안으로 옮겨 노신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이곳 연안에서 모든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팔로군행진곡’, ‘연안송’등 주옥같은 음악을 남기게 된다. 특히, 힘차게 시작되는 ‘팔로군행진곡’은 큰 사랑을 받으며 군가로 채택됐고 1988년 중국군사위원회로부터 정식 ‘인민해방군 군가’로 비준을 받았다.

1966년 작곡, 공연 등 모든 예술활동이 금지된 문화혁명기간 마저도 정율성은 마오쩌둥시사 20편에 곡을 붙이는 작업을 완성했다. 현재 중국인구의 40%인 6억명 이상이 그를 중국의 위대한 음악가이며 혁명가로 알고 있고, 중국 3대 음악가 중 1명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중국인구의 80% 인 10억명 이상이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최소한 1곡 이상 알고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의 정율성의 위상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서울대 강연 시 정율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