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한인남성 강도 총격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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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한인남성 강도 총격 부상
  • 캐나다 중앙일보
  • 승인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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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한인남성 강도 총격 부상


브리티시 콜럼비아(BC)주 써리에서 그로서리가게를 운영하는 60대 한인 남성이 강도 총격에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24일 저녁8시45분경(현지 시간) 한인 그로서리 가게에 권총강도가 침입, 총격을 가해 한인 하모(69)씨가 총상을 입었다.

현지경찰에 따르면 이날 써리 96 애비뉴의 12500블록에 위치한 하씨의 그로서리 가게에 20대 백인 2명이 침입, 하씨에게 총을 겨누고 현금 등을 요구했으며, 하씨가 이에 응하지 않고 강력히 저항하자 총을 발사하며 가게를 빠져나가 동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 범인들이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씨는 이 과정에서 다리에 한발의 총상을 입었으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씨의 딸에 따르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의 딸은 26일 “범인이 금품을 노리고 가게에 들어 왔다가 아버지가 강하게 저항하자 포기하고 도망치면서 따라 오지 못하게 다리에 총을 쏜 것 같다”며 “사건이 발생해도 범인은 잡지 못하고 오히려 비즈니스에만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한인들의 경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가게 권리금 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신고 자체를 꺼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대변인 팀 실드 경관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범인들은 범행 후 아는 사람들에게 사건을 자랑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번과 같은 유형의 사건이 공공에 알려질 경우 목격자나 범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제보로 인해 해결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하씨는 최근 중국계 사람으로부터 이 그로서리 가게를 인수했으며, B.C주 한인실업인협회(이하 실협)나 이 지역의 한.카식품상연합회에는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씨는 권총 강도가 침입,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강도와 맞서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으며, 이에 대해 실협 한 관계자는 강도가 침입했을 때는 순순히 금품을 제공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하씨 가게는 밴쿠버 다운타운과는 다소 떨어져있는 써리 외곽지역에 있다. 이 지역에서의 그동안 총격사건은 그리 흔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한 교민은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종종 총격사건이 발생하지만 외곽인 써리 지역에서는 좀처럼 드문 사건”이라며 “이에 경찰도 초동 수사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씨의 가게에는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따라서 범인들의 범행 장면이 녹화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일부 상점 중에는 비디오 감시카메라 장치가 없거나 있어도 녹화가 되지 않아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그로서리 업주들은 강도 예방차원에서라도 감시 장치를 반드시 설치하고 작동시켜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민 2004 년 3 월 26 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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