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는 21세기 동북아시대의 글로벌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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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는 21세기 동북아시대의 글로벌 인재다"
  • 김현중 교수
  • 승인 2014.08.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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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전 동경총영사

▲ 김현중(건양대 대우교수/전 동경총영사)
지난달 하순 일본 동경에 다녀왔다. 동경은 직장의 마지막 포스트로 정이 많이 들어 동경하는 곳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치바(千葉)지회에서 매년 여는 차세대무역스쿨 강사로 초청받아 가게 된 것이다. 치바지회는 일본지역에 있는 5개의 지회 가운데 중국동포(조선족)경제인으로 이루어진 단체이다.

금년 제12기 과정에는 60명이 참가하여 글로벌 코리안의 새로운 역할, 일본기업의 인사전략 등에 대하여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장소인 시부야역 뒷골목에 있는 조그만 호텔은 30대 젊은 무역일꾼들의 의욕과 투지의 열기가 넘쳐났으나 견딜만하였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일까. 이들은 교육을 마치고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을 하게 된다.

수강생들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공부를 마치고 취직을 하거나 무역 등 자영업을 하는 동포들이다. 조송천 회장은 “현재 일본에는 유학생 등 10만여 명의 동포들이 살고 있다. 치바지회는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되고 있으며, 여성회 같은 조직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현재 120여 명의 옥타회원들은 IT, 무역,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내 사업도 하고 있지만 일-중, 일-한, 그리고 한-중-일 3국이 연계되는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인이 많다. 허영수 명예회장은 연변대를 나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건축설계 등 사업으로 성공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에 온천휴양지 아타미에 중국자본을 유치하여 호텔을 하고 있는데 재미를 보고 있다고 귀 뜸한다. 허 사장은 “앞으로 치바지회 회원들이 한국과의 교류를 더 늘려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1세기는 동북아시대이다. 중국의 G2부상으로 한중일 세 나라는 세계의 무역과 GDP에서 각각 20%대를 점하고 있다. 외화보유고는 40.8% 그리고 인구는 21.8%를 차지하고 있다. 3국의 경제 규모는 머지않아 EU와 NAFTA를 넘어 세계최대의 경제권이 될 것이다. 앞으로 지역경제권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그 중 아시아가 통합이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세 나라의 협력이 필요한 때이다.

중국동포들은 중국에서 나서 자라난 한민족이다. 중국국적을 가지고 중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한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한중일 3개국어와 문화에 능통하다. 이들은 21세기 동북아시대 최고의 글로벌 인재이다. “화상(華商)이요, 한상(韓商)이다”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동포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전 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곁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높은 역할을 하도록 함께 손잡고 노력을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차세대 무역스쿨 수강생들에게 세 나라 사이의 인적, 무역, 투자 등 교류현황과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옥타회원들이 프론티어 정신을 가지고 3국간의 경제, 청소년,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에 힘써 동북아시아의 우호 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무한경쟁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첨단기술을 한-중-일이 손잡고 치고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의 마지막에는 “본인도 중국과 일본에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시간이 많으니 여러분 선조의 고향에서 한국대표 역할을 해주겠다”고 제의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충청권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대전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귀국해 컴퓨터를 열어 보니 얼마 전 사업을 시작했다던 여성기업인으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방한 기회에 대전을 꼭 찾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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