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브라질 최고 마케터 꿈꾸는 JCI 이재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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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브라질 최고 마케터 꿈꾸는 JCI 이재명 회장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8.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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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학교 적응못해 검정고시, 대학에선 마케팅 전공 수석졸업

▲ 이재명 브.한 JCI회장.

이재명, 그는 26살이며 현재 브.한 JCI(Junior Chamber International) 회장을 맡고 있다. 의류 사업을 하는 부모님과 상파울로 교민 언론사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는 형이 한 명 있는 평범한 이민자다. 그는 현재 상파울로의 한 다국적기업 상품 마케팅 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다.

그가 초등학교 시절, 이민 2세들이 그렇듯이 부모님을 따라서 브라질로 이민을 오게 된다. 그것이 1998년이었다. 그 시절에는 브라질 정식 이민이 힘들었기에 많은 이민자들은 브라질의 이웃나라 파라과이를 통해서 브라질로 재입국하곤 했었다. 이재명 회장도 1994년에 파라과이로 먼저 이민을 떠난 케이스 중 하나다.

이민 1.5세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언어 소통과 학업,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다. 그도 역시 같은 문제들을 겪으면서 자랐다. 하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검정고시로 브라질 유수의 사립대학에 입학을 하고 그가 원하던 길을 가고 있다.

코리아포스트는 방황을 하고 있는 많은 이민1.5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자 이재명 회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4년도 JCI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저는 JCI의 창립회원(2008년)이며 JCI는 입회 일자를 우선으로 회장을 선출합니다. 따라서 제6대 회장으로 금년도 연말까지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JCI 에 대한 소개와 회장을 맡고 나서 추진했던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은?

▲JCI는 국제적인 NGO로 사회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 NGO중 가장 많은 민간참여(20만 명)가 있는 단체입니다. 목적은 개인이 발전함과 동시에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단체는 지역 단위로 나눠져 있어, 저희 브.한 JCI는 한인 청년사회와 한인사회가 속해있는 지역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비로소 올해 결실이 맺어진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브라질 OKTA(옥타, 세계한인무역협회)차세대의 부활입니다. 저희 JCI는 말씀 드렸다시피 지역사회 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따라서 브라질 내에서 OKTA가 갖고 있는 차세대 프로그램 부재가 매우 아쉬웠었는데, 이태석 OKTA 브라질 지회장님과 함께 작년 7월부터 다양한 프로젝트(취업박람회, 멘토링 세션)을 통해 협력관계를 시작했고, 지난 5월에는 무려 7년 만에 브라질 단독 무역스쿨(이전 2010년에는 남미통합무역스쿨)을 개최, OKTA 차세대 조직이 구성 되었습니다. 앞으로 OKTA는 JCI와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기회를 브라질 한인청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뿌듯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세미나의 지속성과 의미를 유지하기 위해 !DEA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했습니다. !DEA는 브.한 JCI 프로그램으로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에게서 듣는 영감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5월에는 이재호 Morana 대표와 푸지타 주한브라질대사를 모시고 진행을 했고, 하반기에는 2차례 정도 !DEA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일은 교민사회와 지역사회 대상으로 하는 정성조사입니다. 제가 JCI를 참가한 게 6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저희 청년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삐거덕거릴 때가 많습니다. 내년 하반기 집행을 목표로 금년도에 정성조사를 통한 우리 청년세대, 교민사회와 지역사회가 원하는 니즈(needs)를 파악해 정확한 수요측정을 통한 프로젝트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브라질에서 어떤 교육 과정들을 거쳤나?

▲저는 여러 이유로 현지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꿈을 포기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정규 교육을 포기하고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고 상파울로 마켄지 대학교에서 광고마케팅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아직은 계획 중이지만 5년 후에는 미국에서의 MBA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이민을 와서 살면서 시련이나 힘들었던 부분들과 그것을 극복한 과정은?

▲아무래도 이민생활을 적응하는 데 있어, 저처럼 1.5세대들은 2세대들에 비해서 좀 다른 적응과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극복 과정이 아직 진행형인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바로 문화적인 부분입니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브라질 사람들과 더 부딪치는 부분도 있지만 현지 역사를 공부하니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이 빈부격차가 있는 요인 중에는 남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기 때문이라는 역사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이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세대가 아쉽게도 좋은 환경에서 가정교육을 받지 않았고 이것이 수십 년째 이어졌기 때문에 빈부격차라는 현실로 반영이 되는 것입니다. 브라질 현지인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서 브라질 역사를 공부한 것이 제가 이민생활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이재명 회장의 가족사진. 부모님, 형과 함께.

△현재 브라질에 자기가 갈 길을 못 찾아서 방황중인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또한 자식들을 어떻게 교육시킬지 모르고 자식들에게 어떤 공부를 시켜야 하고 어떻게 키워야 할 줄 모르는 학부형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경험이나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저도 선배들이나 세미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낭만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고등학교 중퇴를 결심했을 때 읽었던 ‘인생수업’이란 책에서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 대상으로 생애 가장 후회되는 점을 꼽으라고 했을 때 자신이 좀 더 젊었을 때 모험을 하지 못했던 점이라고 꼽았습니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단순하게 그저 무엇을 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낄까? 그리고 행복을 느낄까? 라는 관점에서 내 인생을 위해 사랑하는 나 자신을 위해 찾는다면 분명 찾아질 것입니다. 짧은 인생을 사는데,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것보다 불행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요.

학부형들은 각각 자신만의 생각과 문화가 있기에 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과 느끼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큽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님께선 저를 매우 자율적으로 키우셔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부모님을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던 모든 것들을 저를 믿고 제 뜻대로 하게 해주신 저희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며 또한 본인은 학업을 포기하면서 저를 뒷바라지 해준 저희 형에게도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형이 한인 언론인으로 거듭나기를 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이재명 회장의 꿈은?

▲제가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단순 제품판매를 하는 것이 아닌 가치판매를 구현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제품 그리고 혁신적인 제품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합니다. 이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브라질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고 꿈입니다.

<기사 및 사진제공: 브라질 코리아포스트 이석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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