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주수상, 음주운전으로 하와이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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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주수상, 음주운전으로 하와이서 체포
  • 코리아미디어
  • 승인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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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하와이 마우이에서 휴가중이던 고든 캠벨 브리티쉬 컬럼비아(BC)주수상이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지역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마우이 구치소에 수감, 8시간후인 같은날 오전 9시40분 미화 2백7십5달러를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BC주민들을 비롯한 캐나다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고있는 가운데, 주요 언론들은 이 사실을 계속 보도중이다. 야당및 시민단체들은 주수상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으나, 캠벨주수상은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b>보석금 내고 일단 석방, "운전면허 정지"등 처벌</b>

캠벨주수상은 마우이에 체포후 구치소에서 10일 8시간을 보낸 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캠벨주수상은 석방직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기소사항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주수상에 대한 처벌은 벌금형과 음주운전자를 위한 재교육과정 수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하와이와 BC주내에서 일정기간 운전면허 정지 처벌도 예상되고 있다.
캠벨주수상은 구치소에서 풀려난 후 "나는 매우 심각한 실수를 했으며, 나의 가족과 동료들, BC주민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캠벨 주수상은 친구들과 저녘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으며, 렌트한 차량을 몰고 숙소로 돌아오던 중, 오전 12시59분경에 웨스턴 마우이에 위치한 고속도로에서 경찰단속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 주수상은 아침 9시40분, 보석금 미화 2백57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캠벨 주수상에 대한 재판은 3월25일 예정이다.

<b>야당, MADD "사퇴" 촉구 이어져...</b>

'하와이 음주운전 사건'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캠벨주수상은 하와이에서 귀환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끔찍한 실수를 했다"고 밝히고 BC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캠벨 주수상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며,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주수상의 음주운전은 BC주민들에게 매우 큰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으며, 사퇴압력은 일정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음주운전자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어머니들의 단체인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어머니회(MADD)' 캐나다 지부가 사퇴를 권고한데 이어, 신민당(NDP) 조이 멕페일 BC주총재 역시 12일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자유당(Liberal)소속 관계자들은 캠벨에 대한 강한 지원을 표명하고 있다.
밴쿠버썬지 컬럼니스트 보그 팔머는 13일 오전 CTV에 출연해 "동정심이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정부가 동정심을 얻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관용이 부족한 정부를 이끌고 있다면, 용서를 구하기 역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BC주민들은 "캠벨이 BC주를 캐나다 국내에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b>캐나다 언론들 "얼마나 마셨나?" 집중보도</b>

캐나다 언론들은 음주운전 기소는 오른쪽을 향해 강한 개혁을 추진하던 캠벨주수상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에서 체포된 캠벨주수상의 주량, 경찰에 체포돼 찍은 사진, 그리고 도덕성이 언론의 십자포화망에 걸려들은 상태이다.
밴쿠버내 한 라디오방송사는 "캠벨 주수상이 사퇴를 표명하지 않은 것은 올바른 일인가?"란 질문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결과는 '그렇다 43%', '아니다 57%'로 사퇴를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 캐나다 닷 컴 웹사이트에서 "캠벨 주수상은 하와이에서 기소된 후에 사퇴했어야만 하는가?"란 질문으로 실시된 설문조사결과에서는 '그렇다 40.56%', '아니다 59.44%'로 13일 결과가 집계된 상태.
주요 언론들은 14일 캠벨 주수상이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캠벨주수상은 12일 사과문을 발표한 기자회견장에서 "8시간 동안 와인 2~3잔을 마셨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우이 경찰서 찰스 히라타경위는 "주수상이 정확한 주량을 기억을 못하는 것이 놀랍다"며 "캠벨 주수상은 두 차례 음주측정기에다 숨을 불어 넣었으며, 또 다른 간단한 노상 음주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캠벨 주수상의 주량에 대해 밴쿠버썬지는 그의 친구말을 인용 "캠벨 주수상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보도한 반면, 글로브 앤 메일지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10잔이상 마셨을 것"이라는 분석기사를 실었다.
글로브 앤 메일지는 "음주운전 단속 기준수치인 0.08(100밀리리터 혈액에 80밀리그램 알콜함유)을 넘어서려면 최소한 10잔 이상은 마셔야 한다"는 토론토대 약학과 재틴더 칸나교수의 설명을 인용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TV는 이와 같은 보도를 인용해 12일 사과문 발표시 밝힌 음주량과 비교해 신뢰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또한 CTV는 "캠벨주수상은 공공스캔달에 연루된 4번째 BC주수상이 됐다"며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집권한 빌 베넷주수상이후 BC주수상들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15일 공개된 캠벨주수상의 혈중알콜농도는 0.149로 음주운전 단속 기준수치의 1.5배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0.10이상이면 사물이 겹쳐 보일 수 있으며, 0.149라는 수치가 나오려면 주류 13온스 분량을 마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b>캠벨 "사퇴할 수 없다"</b>

캠벨 주수상은 15일 주내각회의와 사과기자회견에서 수 차례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그는 "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가 (통치)의무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도 빅토리아에서는 캠벨이 경찰에 체포된 당시 찍었던 사진(mug shot)을 인쇄한 티셔츠와 머그잔이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과 일반의 관심이 사그러든다고 해도, 3월25일로 예정된 캠벨주수상에 대한 재판은 또 다시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사를 불러올 전망이다. 재판에서 그는 최고 5일 징역과 미화 1천달러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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