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ck the Haggard Face'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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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k the Haggard Face'를 읽고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7.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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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Edward Mastronardi MC CD씨의 자전적 소설

화창한 7월의 어느 여름날, 6.25전쟁에 참전한 캐나다인 참전용사에 관련된 책을 소개받고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평소 참전용사와 6.25전쟁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Mock the Haggard Face: A Canadian War Story”란 책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Edward Mastronardi MC CD씨의 경험이 바탕이 된 자전적 소설이었다. Edward Mastronardi MC CD씨는 6.25전쟁 때 캐나다 보병부대 제2대대, A중대, 2소대에 배속받아 한국전에 참전 한 군인으로서 사미천 계곡 전투를 승리로 이끈 참전용사 중 한 명이다. 이책은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1부 지원자들’, “제2부 루이스 요새’ 그리고 ‘제3부 한국’으로 나누어져 있어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 자서전의 쓴 Edward Mastronardi MC CD씨(사진 오른쪽)
제1부 지원자들

캐나다의 한국전쟁 참여와 그에 따른 모병 및 군대 편성, 또한 장병들의 참전 동기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6.25전쟁 참전 지원자들의 참여 동기는 그들의 출신만큼 다양하였다. 세계 2차대전 후 무료한 삶에 시달리던 여러 참전용사가 한국전 참전에 지원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며, 미지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에 참전을 지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원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역만리 타국의 자유 수호를 위하여 참전을 결정한 참전 용사의 용기와 정의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으며, 만약 내가 당사자였다면, 선뜻 참전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 볼 수 있었다.

제 2부 루이스 요새

루이스 요새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전투 준비 및 훈련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루이스 요새는 대규모의 훈련장을 가지고 있어서 동계 대비 훈련을 하기 안성맞춤이었기에 캐나다군은 루이스 요새 훈련장에서 전투 훈련 및 전쟁 대비를 시작하였다. 전시 상황의 변동에 따라 캐나다 25여단은 마침내 한국으로 출병한다는 임무를 하달받고 긴 여정을 대비하게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며, 한국으로 떠나기 전 이역만리 타국에서 미지의 적과 조우하게 될 참전용사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제3부 한국’

한국으로의 여정과 전선으로의 이동에 관한 내용이 나오게 된다. 14여 일간의 긴 여정 끝에 캐나다군은 부산항에 도착하였고, 5월 14일 마침내 전선으로 진군하라는 명령을 하달받고 이동하게 된다. 이 책에 따르면 캐나다 군대가 부산항에 도착하자 여러 무리의 아이들이 나와 초콜릿이나 담배 껌 등을 도착한 군인들에게 구걸하였고, 그들은 그 무리에게 그 용품들을 던져줬는데, 이 장면이 마치 서커스의 한 장면 같았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전쟁 시절 가난하고 먹을 것이 없어 구걸해야만 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겪었을 가난과 전쟁에 따른 고통을 느낄 수 있었으며, 짧은 영어로 구걸하여 삶을 연명했던 어린아이들을 생각하니 침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이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Chapter 29에 실렸던 ‘The attack’이었다. 이 장에서는 사미천 계곡에서 캐나다군대와 중공군의 치열한 전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엄청난 수의 중공군들은 사방에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하여 공격을 해왔고 캐나다군은 필사의 의지로 고지를 사수하며 전투를 지속 하였다. 등장인물들의 긴박하고도 처절한 대화를 통하여 그 당시 전투의 긴박함과 치열함을 체감할 수 있었으며 대화들이 너무 생생하여 전쟁의 잔혹함이 더욱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29장 “the attack”을 읽던 중 인상적인 독백을 읽을 수 있었다. “Oh my god! What have we done? Dearing cried aloud, turning his head away from the carnage, tears streaming down his cheeks.” 이 부분을 읽으며 전쟁의 참혹함과 광기에 대하여 느낄 수 있었으며, 인간과 인간이 살육을 펼치는 이런 참혹하고 잔인한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였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6.25 전쟁이 포화를 멈추고 휴전에 들어간 지도, 벌써 6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전 후 복구를 통하여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성장하였으며 세계 10위권 규모의 경제력을 지닌 나라로 발전했다.

이러한 고속 성장과 현재의 윤택한 삶의 배경에는 61년 전 이국의 전장 터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산화하신 참전 군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우리 모두 망각하지 말고 살아야 할 것이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지속해서 추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수습에도 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어려운 시기 목숨을 던져가며 우리나라를 지켜 준 참전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 켜졌으며, 그들의 희생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주 주말에는 리도 센터 뒤에 위치한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비(Monument to the Canadian Fallen)에 꽃이라도 한 송이 놓고 와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 서두에 실린 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Help me, O God, when death is near,

To mock the haggard face of fear,

That when I fall – if fall I must,

My soul may triumph in the dust.

정낙인(칼튼 대학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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