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로리그에서 활약중인 우리나라 출신 축구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재캄보디아 한인회(회장 양성모)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시내 모처에 조촐한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프놈펜 크라운 FC 소속 김정호 선수(CF)와 나가코프 FC 장인용(MF) 등 두 선수는 금년 초부터 각 팀 주전선수로 활약해왔다. 장인용 선수가 뛰는 나가코프 FC는 전년도 리그우승팀 스와이 리엥 FC와의 시즌 막판 리그 3~4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김정호 선수가 속한 프놈펜 크라운 FC는 지난 12일 라이벌 나가코프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16승 3무 1패로 2위 벙 켓 FC를 7점차로 따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1년 아시아축구협회 주관 프레지던트컵 준우승의 대업을 이룩하기도 한 이 팀은 이번 리그 우승으로 통산 5번째 리그 챔피온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코치진, 팬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가 선수들을 껴안으며 기뻐했고, 장대비 속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6백 여 축구팬들도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스위스출신 샘 쉬바인그르버 감독도 선수들의 헹가레와 물세례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양성모 한인회장은 이날 시즌 내내 국위선양을 하고 열심히 선전해준 대한민국 출신 두 선수의 노고를 치하하고, 한국교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에 보다 많은 교민들이 응원을 갈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현재 팀당 2경기만을 남겨 놓은 상태로 오는 27일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014 캄보디아 프로리그 모든 공식경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두 팀에 소속된 우리 선수들은 리그 4위 팀까지 출전자격이 부여되는 국왕컵 대회에 조만간 출전할 예정이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열대의 날씨에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한국 건아들의 기상과 패기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