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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한국학교 이색 졸업식 '눈길'이희권 교장,소수정예 특성화 학교육성에 초점, 세계 한국학교 운영모델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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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4  09: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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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이색적인 초등학생 졸업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모스크바 한국학교는 지난 11일 제22회 졸업식을 갖고 5명(김지민, 신예원,이연우, 임태우, 이서윤)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로써 모스크바 한국학교는 개교 이후 총 97명을 배출,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등교육 기관과 세계 각지로 진학하게 됐다.

모스크바 내 한인 인구가 고작 2,000여 명 안팎인데도 유럽 지역 유일 교과부 인가 정규 교육기관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모스크바 한국학교는 지난 1992년 개교했는데 20년간의 더부살이를 마치고 2년 전인 2012년 톨부히나 거리에 위치한 독립 건물로 이전했다. 전 세계 소재 30여 개의 한국국제학교 가운데 일본 ‘동경한국국제학교’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학교 선진화 운영 모델로 꼽힌다.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모스크바 한국학교는 소수 정예의 장점을 살려 특성화, 내실화를 기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국제한국학교다. 이 학교의 특징은 글로벌인재양성에 적합한 다양한 환경과 교육 시스템이라고 하겠다.

한국 초등교육의 우수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선생님들이 러시아의 수준 높은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적 환경을 접목해 아이들을 참교육의 길로 이끌고 있다. 서구적 문화 환경을 염두한 인성 교육은 두 말할 필요없다.

이희권 교장은 “한국의 초등교육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며 “모스크바 한국학교가 유럽의 유일한 교과부 정식 인가 초등교육 기관인 만큼 글로벌 인재양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교의 국제적, 문화적, 예술적 특징은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가 1년에 한번씩 진행되는 학예회와 졸업식이다. 졸업생이 적기 때문에 학교 대표는 각각 졸업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며 정원에 졸업생의 명패가 달린 기념 식수를 한다.

졸업생들이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부모님들은 영상 편지를 제작해 졸업식날 학생들과 함께 감상하며 감동에 젖는다. 떠나보내는 졸업생들에게 저학년 어린이들은 오랜 시간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고, 졸업생들은 영상을 통해 학우애를 드러낸다. 그간 쌓은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졸업 발표회도 진행된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졸업가와 교가를 제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국 초등학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학우애가 깊을 수밖에 없다. 모스크바 한국학교가 내실을 기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공로자는 당연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다.

2012년 모스크바 한국학교로 부임한 이희권 교장은 12년 간 교과부에서 해외한국학교운영과 관련한 행정 업무를 맡아왔다. 누구보다 국제한국학교의 특성을 잘 아는 전문가다. 그는 당시"자신의 실무 경험에 러시아 현지 교육의 특수성을 살려 모스크바 한국학교를 명문 초교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었다.

이 교장은 “기존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현지 교육 여건과 현실에 맞는 수준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스크바가 예술 문화의 고장인 만큼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이면 모국어는 물론 러시아어와 영어외에도 누구나 다 한 가지씩 예술적 기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규 교직원 9명을 비롯해 영어, 러시아, 댄스, 미술 등을 가르치는 강사 7명은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뽑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다.
   
 
학교의 자랑 가운데 하나는 바로 도서실이다. 이를 상징하듯 도서실은 학교 내부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 도서실을 지나지 않고서는 교실로 입실할 수 없게 설계됐다. 도서실에는 어린이 수준에 맞는 위인 전기부터 인문, 문학 서적까지 15000여 권이 책장에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모스크바 한국학교가 질적 향상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학교 진학률이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교장은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키라는 법은 없다”며 “교민들이 국제학교가 아닌 자발적으로 자녀들을 한국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학교의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학교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국제학교보다 국제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영어 선호 교육 때문에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국제학교에 자녀를 재학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한국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에 유럽 교육의 장점을 살려 모스크바 한국학교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제학교 수준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진현 주러한국 대사관 총영사를 비롯해, 신미경 교육과학관,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정관현 한인회 수석부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자리에서 이희권 한국학교장은 이임을 앞둔 신미경 교육과학관과 얼마전 한인회장임기를 마친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에게 교직원과 교민들의 뜻을 모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진현 총영사는 "날로 발전해 가는 한국학교는 모스크바교민 모두의 자랑이고, 모스크바한국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모두들 한국과 러시아를 잊는 큰 일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

김원일 협의회장은 " 자녀 네명이 한국학교에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학부모로서 그리고 한인회장으로 지금은 전임한인회장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뜻하지 않은 감사패를 준비해 주신 교장선생님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교민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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