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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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박근혜
  • 국민의힘언론개혁팀
  • 승인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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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박근혜

2004/4/1 <조선> 일일 모니터 보고서

*까놓고 말해라 공동학위제 맘에 안든다고... - 교육혁신위 ‘국립대 공동학위제’ 관련 기사

<조선>은 스스로 “본지 입수한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제 1차 전문위원 전체회의 자료’”에 의해 관련 기사를 1면(머리 기사)과 10면에서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조선>은 1면 기사 내용에서 혁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지역간 사회적 격차해소와 지나친 학벌주의 해소”라는 취지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표제에는 “시행되면 사실상 서울대폐지 효과”까지만 언급하고 있고,

10면 기사에서는 “눈에 띄는 대목”이라는 이유로 “일류대ㆍ명문대는 비곗덩어리”라는 표현을 같은 기사에서 4번이나 인용하여 부각함으로써 ‘국립대 공동학위제’의 목적 의미, 문제점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보다는 선정적인 단어와 표현들을 강조해, 이 방안에 대한 이성적 검토와 판단을 흐리게 하고, 말꼬리 잡기식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학교선택권은 특권층위한 것인지...”, “사교육은 유한계급의 법칙 위반” 등의 표현에 집착함으로써 이 문제를 계층간의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 우려를 표명하는 전문가들이 있다”면서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한양대 정진곤 교수의 발언만을 인용하고 있다. 교수 한사람의 우려를 교육계 일각의 우려로 볼 수도 없고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교수의 발언을 표제로 삼고 있으면서 따옴표도 없이 <대학 하향 평준화 우려도>라고 표현하고 있고, ‘국립대 공동학위제’에 대한 긍정적 견해 역시 실어주어야 공정성에 합당함에도 이러한 견해는 다뤄주지 않고 있다.

*충청권 관련 총선 전망 여론조사 결과 관련 기사

<조선>의 기사 <전문가도 헷갈리는 ‘충청권 민심’>에는 “충청권에 대해선 열린우리당이 80% 이상 휩쓸 것이라는 견해와 60~70% 선에 머물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섰다”라는 내용만 있을 뿐, 전문가들 사이에서 충청권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연합뉴스가 이에 대해 “표심 숨기기에 익숙한 충청권 유권자들의 특성상 실제 뚜껑을 열면 자민련이 실제 지지율보다 항상 높은 득표율을 보여 왔던 전례가 있”고, “다만 행정수도 이전 이슈의 주도권을 점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표 응집력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분석과, 인물면에서 자민련이나 한나라당에 비해 우리당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막상 선거에서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선>은 충청도에서 열린우리당과 접전을 벌이게 될지도 모를 ‘자민련’을 언급하지 않은 채 “박근혜 효과로 인한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만을 언급하고 있어, 충청권 민심을 한나라당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조선>이 사랑하는 박근혜 - 박근혜 대표 유세 관련 기사

한겨레와 경향은 <박근혜, 이번엔 ‘육영수 향수’ 살리기>, <박 표심잡기 ‘경부선 투어’> 등과 같이 설명형 표제를 싣고 있는데 반해, <조선>은 <“선거날 감격의 눈물 흘릴 수 있기를”>에서 보듯 박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표제로 삼음으로써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다른 당의 선거관련 기사는 비판이 지나쳐 비꼬거나 부정적인 면 만을 부각시는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행보를 전하는 기사는 이런식으로 매우 감성적으로 처리하고, 표현 하나하나에 호의와 애정이 넘쳐 난다.

또한 <조선>은 “당직자들은 ‘충청권에 박정희 향수가 상당히 퍼져 있는 것 같다’며 기대를 걸기도 했다”는 기사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없는 걸 있다고 한건 <조선>이다 - 3대의혹 ‘사실무근’ 측근비리 특검 종결 관련 기사

<조선>은 스스로 “특검 수가가 별 성과 없이 끝나자 측근비리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밝혀내지 못한 것인지를 놓고 뒷이야기가 무성하다”,“‘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적 의혹 제기로 시작된 특검인 만큼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는 의견과 특검팀의 수사력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라고 보도하면서, 야당의 무책임한 행동보다는 검찰의 능력 부족만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겨레와 경향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이번 특검이 특검의 수사력 부재 보다는 처음부터 정치권의 당파적 이해 때문에 한계가 있었고, 결국 근거나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된 것이 문제임을 분명히 지적하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마치 비판의 목소리가 엇갈린다고 보도하는 것은 특검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왜곡하는 것이다.

*<조선>의 교묘한 강장관과 여성 비하 - 강법무-송총장 법무부 업무보고 동석 관련 기사

<조선>은 표제에서 “핑크 정장 강장관”이라며 강금실 법무장관이 회의에 분홍색 정장을 입고 나온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사 말미에 “마지막으로 회의장에 들어온 고대행은 강 장관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지만, 강 장관의 화려한 의상 때문인지 한참 동안 미소를 지으며 강 장관을 쳐다봤다”는 내용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조선>의 보도는 스스로 강장관과 여성을 비하하는 기사일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고대행의 눈을 빌어 여성인 강장관을 남성의 시각으로 “쳐다보”고 “미소 짓”도록 유도하고 조장하는 작태라 할 수 있다.

*탈퇴를 부추기는 조선 - 현대중공업노조, 민주노총 탈퇴 유보 관련 기사

한겨레와 경향은 표제와 내용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측이 민노총 탈퇴를 일단 유보하고 제명결정 철회와 사과를 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는 조건부 제안을 했다는 점, 그리고 이에 대해 노총은 총선 뒤에 결정하겠다는 협상의 길을 터놔, 양쪽 모두 한 발짝 물러섰다고 보도하고 있다.

반면, <조선>은 <현대중공업 노조, 민노총 탈퇴 시사>라는 표제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의 제명 결의에 반발, 사실상 민주노총 탈퇴 의사를 밝혔다“라는 내용을 통해 민노총의 탈퇴를 예단하고 있다.

*‘<조선>의 박근혜 지키기’ 탄로나다 - MBCㆍKBS 방송 때리기 관련 기사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책임 프로듀서인 정길화씨는 한겨레를 통해 “관련 프로그램은 모두 지난 연말부터 기획을 시작해 연초부터 제작을 했는데 당시로서는 그 누구도 탄핵정국이 올지, 박근혜 의원이 당대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승인배씨가 <조선데스크>에서 언급하고 있는,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는 이유는 ’박근혜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라는 “이런 주장에 신경이 쓰이는지 ‘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쏘았는가’라는 애초 제목에서 박정희를 뺐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승씨는 명확한 근거도 대지 않은 채 계속해서 이 같은 의혹이 일고 있다며 제목과 방송 편성 횟수와 시간을 문제삼고 있다. 또, KBS '100인토론‘측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가 70% 이상인 상황에서 양적으로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것이야 말로 여론왜곡”이라며 “양측 의견을 반반씩 공평하게 방영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을 ’여론 반영‘이 아닌 ’여론 몰이‘로 호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www.cybercorea.org) 언론개혁 조선모니터 게시판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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