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MBC 비판할 자격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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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MBC 비판할 자격있나
  • 조반연
  • 승인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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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MBC 비판할 자격있나

조선일보는 오늘(4월 1일) 사설 를 통해 MBC에게 3월 27일 탄핵찬성집회에서 나온 발언과 ‘신강균의 사실은...’에 편집되어 나간 부분의 진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본 연대는 백보 양보하여 MBC의 편집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선일보가 이러한 요구를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미 조선일보는 지난 98년 최장집 교수 논문을 왜곡되게 편집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거니와 조선일보야 말로 ‘왜곡 편집의 대가’이며, ‘특정부분 따오기로 공격하기’의 명수이기 때문이다. 혹시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평소 ‘수법’을 로얄티조차 내지 않고 누군가가 흉내내고 있다고 오해하고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게다가 우리가 확인한 사실과 기독교방송기자의 멘트를 빌어 조선일보가 확인한 사실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현장에 참석했던 모 일보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문제의 사회자는 문제의 발언을 이어서 한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어떠한 집회 분위기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는지부터 짚어 보아야 한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집회는 ‘탄핵지지 집회’였다. 탄핵지지 집회분위기는 격앙되어 있었으며 집회내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이 이어졌고 심지어 “노무현 직무실 뒤에 가면 베고니아 꽃이 있는데, 베고니아는 북한에서 김정일 꽃이라고 한다죠 아마”라는 식의 발언에 청중이 열광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사회자는 대통령의 대우건설 남사장 관련발언을 ‘언어살인’이라고 몰면서 무려 5분여에 걸쳐 권여사 학력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실지로 그 연사는 청중을 향해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자격이 있습니까”라고 청중을 향해 묻고 청중은 “oo년”이라는 욕설로 응했다. “앞에 영부인들은 다 이대 나왔어요.”라는 발언도 분명히 있었던 발언이다. 이렇게 한참동안 권여사학력으로 청중과 화답하면서 ‘모욕할대로 모욕한뒤’ 그는 “이렇게 하는 것도 언어살인”이라며 말을 마무리지었다고 한다.이무슨 언어의 유희이며 연설장난이란 말인가.

우리는 MBC ‘신강균의 사실은...’이 당시 분위기속에서 나온 문제발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해 편집했다고 본다. ‘신강균의 사실은...’은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동시에 그 부인을 모욕하면서도 그사실을 ‘연설의 유희’로 속이려는 사회자의 트릭에 속지 않았을 뿐이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청중들도 그의 말이 너무나 장황해, 권여사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언어살인’이라는 말의 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정황이 이럼에도 조선일보는 방송공격의 호재를 잡은 듯 사설까지 동원해 MBC를 공격하고 나섰다. 우리는 조선일보의 이러한 후안무치한 태도에 어안이 벙벙하기까지 하다. 지금 뜻있는 독자들은 조선일보를 “우리나라 최대의 거짓말 조직”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는 조선일보가 MBC를 향해 ‘편집을 문제삼고’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의 거짓말 행적, 왜곡편파보도 행적, 단어와 조사를 바꾸어 사실을 왜곡한뒤 정치적 반대자를 공격한 행적, 따오기식 편집으로 전체의도를 호도한 행적 등등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의 오늘 사설을 읽으며 독자들은 “똥묻은 놈 겨묻은 놈 나무라기”, “후안무치”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조선일보가 무슨 낯으로 MBC를 비난하고 나서는지 읽고 있는 우리 얼굴이 붉어질 지경이다.


2004년 4월 1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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