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만능 예능인 꿈꾸는 교포 2세 조영래 씨
상태바
<차세대>만능 예능인 꿈꾸는 교포 2세 조영래 씨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6.11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YONG LE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어릴 때부터 주목받기 좋아해"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이제 아이돌 음악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곳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어, 한국 음식, 한국 교육에까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현지의 방송계에서 2009년부터 마술사, 댄서, 배우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만능 엔터테이너’ 브라질 교포 2세가 있다. 바로 ‘PYONG LE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래군. 코리아포스트는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술사로서 처음으로 전파를 타… 1년 반 동안 꾸준히 활동”

어떻게 해서 방송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냐는 질문에 영래군은 “2009년 마술사로서 처음 전파를 타게 되었다” 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지원하여 무대에서 서로의 재능과 장기를 발표하며 대결을 펼치는 일종의 오디션 배틀프로그램 ‘Qual é o seu talento’ (당신의 재능은 무엇입니까?) 에 1년 반 정도 매주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 곳에서 그는 댄스와 마술을 결합시킨 독특한 장기를 선보여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얻고, 준결승에까지 진출했다. 이후 그는 Faustão, Hebe, Eliana, Ratinho 등 브라질 유명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무대에 직접 서는 것 이외에도 방송국 스탭일까지 맡으며 꾸준히 방송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어린이 드라마인 ‘Patrulha Salvadora’ 라는 프로에서 단역배우로 출연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주목받기를 좋아해… K-POP에 대해선 2012년 알게 되었다”

그는 어릴 적 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관심을 받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 브레이크 댄스를 친구들과 추던 것을 시작점이고 이후 마술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열심히 연습한 결과 마술을 배운지 1년 반만에 방송국 PD들에게 스카웃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연기에도 흥미를 느껴서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고, 현재는 개인 Youtube 채널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라고 했다. 약 3만명 정도의 구독자와 평균 4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채널 ‘Cubo X’. 그 곳에서 그는 K-POP 비디오를 패러디하기도 하는 등 여러 종류의 동영상을 제작해 발표하고 있다.

현재는 브라질에서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각종 K-POP 행사에 아티스트, 통역가 및 MC로서 역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데, 그는 “하다 보니 MC일도 나랑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또 다른 재능을 찾은 것 같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K-POP과의 연이 닿게 된 것은 바로 교민단체 ‘청사모(CSM)’의 ‘드림 콘서트’에 2012년 참가하면서 부터다. 그 곳에서 그는 한국인들 외 많은 현지인들이 K-POP 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큰 영감을 얻게 되었고 해당 문화를 더욱 많은 대중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법대 졸업반… 어려웠던 한 때 하지만 늘 밝은 모습"

그렇게 시종일관 밝고 에너지 넘쳐보이는 그에게도 힘든 사연이 있었다. 바로 어려웠던 가정환경이 그것. 수차례의 강도 그리고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인해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에서 번갈아가며 지냈던 어릴 적 그와 두 형제들. 몇년 후 아버지를 여위게 되고 어머니 역시 가정을 떠나게 된다. 그런 환경 가운데 조부모와 작은 부모님 가정과 함께 살게 되며 12살 때부터 밖으로 나가 일을 해야 했다.

현재는 UNIP 대학교의 법학과를 다니며 할머니의 사업을 돕고 있는 영래군. 그는 본인 가정 외에도 자신의 가정 역시 함께 돌봐준 작은 부모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금은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가 아닌 친부모님 같아요. 두 명의 친척 형제들도 마찬가지로 친형제와 다름 없구요. 엄청난 희생으로 우리 다섯형제를 다 키워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라고 말하며, 현재는 고등학생인 막내 외에 네 명 모두가 USP, FATEC, UNIP 등 명문 공립대학교에 재학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70대임에도 두 분 다여전히 일을 하고 계신 조부모님께도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항상 그의 웃는 모습을 봐왔던 필자조차도 그가 힘든 생활을 겪으면서 살았다는 것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성룡이 나의 롤모델… 세계적인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계적인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일과 함께 여러가지 일을 겸해 하다보면 주변에서 ‘한 우물만 파라’ 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MC, 노래, 춤, 마술, 연기, 코미디 등 모든 것을 잘하고 싶고 그 활동들을 경험삼아 세계적인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성룡이 나의 가장 큰 롤 모델.” 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2세들이 패션디자인 아니면 의대, 법대에 진학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갖고있는 것 같다. 그러나 꼭 나와 같은 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도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위해 언제든지 조언을 해주고 싶고, 또한 후배 역시 양성할 계획이 있다.” 라고 그는 동료들 및 후배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현재 기존 운영하던 채널 외에 ‘PYONG LEE TV’라는 유튜브 채널 (youtube.com/pyongleetv)을 개설한 영래군. 그와 함께 브라질 가장 유명한 토크쇼인 ‘The Noite’ 측과 접촉을 시도하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말하면 브라질 현지에 진출한 ‘교민 1호 연예인’ 이라고 칭할 수 있는 영래군. 앞으로 TV에서, 혹은 큰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접한 더욱 반가울 것 같다. 힘든 상황을 딛고 언제나 밝은 표정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그의 모습이 더없이 든든해 보였다.

<기사제공=브라질 코리아포스트 이승만 재외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