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일가족 동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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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 일가족 동반 자살
  • YTN
  • 승인 200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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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캐나다 밴쿠버에서 한인 동포 일가족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일단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데요,현지 교포 사회는 술렁이고 있고, 이민 열풍이 수그러들지 않은 국내에도 이 소식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밴쿠버 현지에 이현승 통신원이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현승 통신원![질문]이번 사건 그야말로 충격적인데요.

먼저 사건 경위부터 말씀해 주실까요?[답변]광역 밴쿠버 외곽에 있는 써리시에서 한인 이민자 44살 권대욱, 권금희씨 부부와 딸 18살 데이지 권양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아버지 권씨가 부인과 딸을 죽이고 목을 메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아직 뚜렷한 사건 동기는 발표되지는 않은 상탭니다.

사고 현장에는 권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한글로 쓴 메모지가 발견됐고 경찰은 이 메모지가 유서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질문]메모지가 발견됐다고 방금 말씀해 주셨는데요, 메모 내용은 공개됐습니까?그리고 사건 동기는 어느정도 파악됐습니까?[답변]예, 경찰은 아직 유서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대로 현장에서 발견된 한글로 된 유서로 볼 때 동포들도 유서가 아닐까 추측만하고 있는 정돕니다.

이민자인 권씨는 한국 식품도매점에서 일해오다 2주전쯤 그만뒀으며, 많은 빚을 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권씨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12학년에 재학 중이던 권씨의 딸 데이지양은 교회 학생부 피아노 반주를 맡아 활발한 사회 활동을 했고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대학인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피아노과를 지망해 장래 피아니스트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질문]현지 교포들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요? 교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답변]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27일 이지만 경찰이 뒤늦게 발표를 해 이곳 한인들은 최근에야 권씨 가족 사건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전 알버타주로 이민 와 6년 전 BC 주로 이주한 권씨 가족은 평소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주위에 알려져 한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한인 교회의 관계자를 포함한 동포들도 사건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경찰의 늑장 발표에 신경이 곧두서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밴쿠버에서 이현승 통신원입니다.

YTN뉴스 03/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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