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사회 낮선 시선 불구 매직맨 고집하는 교포2세 최진영(Samuel Choi)씨

“9살 때 처음 마술 접해…”
약간은 상기된 모습으로 자리를 한 그는 언제 마술을 처음 접했냐는 질문에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는 듯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마나우스 지방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마술선교를 하던 선교사들을 쫓아 다니며 구경도 하고 직접 배우기도 했어요. 그 때가 9살 쯤이었죠"라고 말한 그는 몇 년 전 이곳 상 파울로에 오고 난 후로도 꾸준히 취미생활로 마술 연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일이 너무 바빠서… 내년에 통역과에 진학하고 싶다”
그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며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학업은 비켜갈 수 없는 만 21세의 청년이었다. 그는 이 질문에"통역과에 진학할 계획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학과 공부와 함께 브라질에서 가장 인정받는 동양인 마술사인 오사마 사토와 후지 칸 등이 속한 'The Oriental Magic Show’에서 일하며 마술 행정 쪽에서 경험을 쌓고 있고, 또한 본업인 마술사로서의 훈련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지금은 이해해 줘”
이렇게 젊은 나이에, 특히나 교민 사회에서는 생소한 ‘마술사’ 라는 직업을 택한 그를 보는 교민사회의 시선은 좋지 않았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낮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동안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져서 마술을 포기하고 집안일을 도와야 했었다. 이런 저런 와중에 부모와 가족간 갈등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조금씩 목표를 이뤄나가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열정에 찬 모습을 보고 지금은 가족들이 최고의 응원군이 되었다고 한다.

“나만의 ‘쇼’ 를 해 보고 싶어…”
마지막으로 진짜 꿈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꿈은 바로 큰 무대 위에서 단독으로 ‘무대 마술 쇼’를 하는 것. 또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미나를 열어 마술의 길을 원하는 후배 마술사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것도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그러기엔 자신이 많이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 언젠가는 마술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목표를 하나 하나 이뤄 나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브라질에 집중되는 가운데, 그는 자신의 프로모션 비디오를 제작하여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전 세계에, 특히 유일하게 마술에 관한 대학 학과가 존재하는 한국에 자신의 비디오를 보내 브라질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는 “전 세계의 마술계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면 언젠가 전 세계에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특이하다는, 혹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으로 그를 대했던 많은 사람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한 걸음씩 꿈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어보이던 최진영 씨. 그의 꿈을 우리는 좀 더 따뜻한 눈길로 진심을 다해 응원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사제공=브라질 코리아포스트 이승만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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