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수요집회 참석 국제결혼 여성들
상태바
정대협 수요집회 참석 국제결혼 여성들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3.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 무지개평화 여성 대행진
“우리 오늘 아침에도 한바탕 울고 왔어요. 여기 정신대 할머니들 처음 만나는데 이런 자리 올 수 있었다는 것 너무 좋아요.”

미국 미주리에서 온 이정자(58)씨는 감적이 복받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3월 17일 일본대사관앞 정대협 600회 수요집회에는 분홍 스카프를 맨 40여명의 여성들이 있었다. 국제결혼을 한 미국, 캐나다의 한인여성들이었다.  

‘뉴욕 무지개의 집’은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한남동의 기독교 대한감리회 여선교회관에서 ‘무지개 평화여성 대행진’을 가졌다. 국제결혼 한인여성들과 함께 한 이번 행사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어려움을 이기고 고국과 동포사회를 이해 헌신하고 있는 국제결혼 한인 여성들의 삶과 활동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재외동포재단 이광규 이사장이 ‘국제결혼한 여성들의 나아갈 길’주제 강의, 재외동포재단 견학, MBC 방송국 견학, 여성부 장관 환영만찬, 인사동, 경복궁, 대학로, 청와대 둘러보기 등 다양한 일정이 7일간 이어졌다. 이중 정대협 수요시위는 중요한 일정으로 역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로 마련됐다.

서진옥 대표는 “국제결혼한 여성들과 정신대 할머니들의 운명이 어찌보면 같을 수 있다”며 “나라가 어려운 시기 낯선 곳으로 시집가 고국의 형제, 식구들을 위해 이민을 주선하기도 하고 돈을 송금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양공주라는 식으로 고국과 집안에서 천덕구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표는 한국사회가 편견을 버리고 한인여성들의 고국에 대한 기여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남동 기독교 대한감리회 여선교회관에서 함께 지내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마음껏 한국말을 하고 지난 설움들을 나누며 아침저녁으로 눈물을 흘렸다. 뉴욕 무지개의 집은 국제결혼을 통하여 미국에 정착한 한인여성들의 사회적응과 권익옹호를 위하여 일한지 11년된 한인여성단체. 무지개의 집은 국제결혼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인종차별, 성차별, 가정폭력 등을 당하는 한인여성들에게 친정집같은 쉼터를 제공하고 재활과 치료교육을 통해 건강한 여성으로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이미 뉴욕사회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평화교육, 환경교육을 펼치고 있다.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은 대부분 미군, 군무원들과 결혼한 미국 이민자들로 낯선 땅에서의 갈등과 사회적 편견으로 이중고를 겪어왔다. 편견과 차별속에서도 많은 한인여성들이 미국뿐아니라 미군 주둔지역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미부인회 발족, 민간외교활동, 교포사회의 유대강화 등 활발한 사회참여활동을 해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