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판사 경력 호주 법조계 거물 세번 울린 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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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판사 경력 호주 법조계 거물 세번 울린 탈북자'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5.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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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커비 북한 인권조사위원장, “북한 인권 개선에 한인동포 관심 절실!”

▲ 지난 20일부터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인권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마이클 커비 위원장(사진)의 초청 강연이 21일 시드니 웨슬리 미션 센터에서 열렸다.
“34년 동안 판사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건과 사연을 접했지만, 단 한번도 감정적 동요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UN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을 맡아 북한인권실태 조사를 하면서 세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호주법조계의 ‘최고 어른’ 마이클 커비 UN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회(회장 이숙진)의 초청으로 이뤄진 특별강연회에서 밝힌 소회다.

마이클 커비 UN 북한인권조사 위원장은 특히 “최종 조사 보고서 발표 소식은 영국의 BBC, 미국의 CNN, 중동의 알자지라, 그리고 주요 외신등의 톱 뉴스로 다뤄졌다. 그런데 한국 주류매체에서는 평균 5번째 톱 뉴스로 다뤄졌다”라면서 “북한 인권제고를 위해 해외 한인 동포는 물론 한국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20일부터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인권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21일 시드니 웨슬리 미션 센터에서의 마이클 커비 초청 강연에는 이휘진 총영사를 비롯 유나이팅 처치 전 총회장, 이상택 찰스 스터트 대학 신학과 교수 등 호주 기독교 원로 목사를 비롯 호주 현지인들 및 동포사회 차세대 300여명이 참석해 북한 인권에 대한 동포사회의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커비 위원의 강연회는 이숙진 민주평통 호주 협의회 회장의 개회사, 이휘진 총영사의 환영사 그리고 커비 위원장을 소개하는 VTR 상영에 이어 곧 바로 커비 위원장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커비 위원장은 최근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겪고 있는 한국민들에게 위로와 더불어 이를 계기로 더 성숙하고 안전한 한국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커비 위원장은 “유엔 인권조사위 발족에서부터 지금까지 금과옥조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투명성”이라며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의 정치, 공직 사회가 더 투명해져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탈북자의 증언을 비롯 모든 절차가 공개로 진행돼 관련 당사국을 비롯 국제사회의 불신과 오해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투명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한 참가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마이클 커비 위원장.
커비 위원장은 “북한 인권조사위 보고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쿠바 등 6개국을 제외하고 세계 모든 나라가 북한 인권 유린과 참상에 공분하고 있다”며 “인권 조사위는 북한 당국을 국제 사법 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위원장은 “조사과정에서 호주 인구의 근 10분의 1인 2백만명이 아사한 참상을 확인하고 한없는 분노와 슬픔을 느꼈다”며 “의식주가 결핍되고 종교나 의사 표현의 자유가 없는 나라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는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커비 위원장은 1시간 30분 동안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 설립후 지난 3월 보고서 채택까지의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한편 참가자들의 질문 답변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북한 인권과 호주에 거주하는 탈북자을 위해 실질적으로 호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느냐는 한 질문자의 질문에 커비 위원장은 “지방정부 및 연방정부에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해 이슈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커비 위원장은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과의 개별 질문 시간을 갖고 인권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방향과 북한 정권의 폐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커비 위원장은 특히 UN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조치의 중요성을 적극 부각시키며, 이를 위한 중국 설득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가 끝난 후 주최측은 민주평통을 비롯 호주한인사회의13개 기관이 연대 서명한 ‘마이클 커비 위원장 지지 및 호주의 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과 이날 전시된 김해원 작가의 ‘두만강’ 작품을 커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서는 멜버른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인동포 1.5세대 일러스트레이터 김해원 작가의 ‘북한인권 전시회’가 병행돼 참가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사제공=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회 사무국/ 사진출처=호주 톱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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