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대통령 욕하기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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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대통령 욕하기로 통한다
  • 국민의힘언론개혁팀
  • 승인 200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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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대통령 욕하기로 통한다

2004/3/26 조선 일일 모니터 보고서

*대통령이 교사냐?! - 교사 정치활동 금지 합헌 관련 기사

<조선>은 헌법재판소가 중ㆍ고교 교사를 뽑을 때 사범대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현행 제도가 위헌이라고 판결한 기사를 ‘교사 정치활동 금지 합헌’ 기사 내 작은 표제와 내용 말미에서 간략히 언급해주고 있는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이를 1면에서 하나의 독립된 기사로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또한 한겨레와 경향이 ‘교사 정치활동 제한 합헌’ 기사를 속면에서 보도하고 있는 반면, <조선>은 관련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하고 있다.

즉, <조선>만 ‘교사 정치활동 제한 합헌’ 기사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고, 교원임용시 사범대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이 ‘위헌’이라는 기사와 한데 묶어 보도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교사들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합헌’이라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조선>만 내용에서 유독 이 사안을 대통령 탄핵과 관련짓고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추측이 아니라 아예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식이다. 교사와 대통령은 다르다. 개인이 선택하고 일정한 수련과 시험을 통과하면 되는 교육 공무원과 선거에 의해 뽑히는 정무직 대통령은 다르다. 교사는 직무와 관련해서만 책임을 지지만 대통령은 같은 공무원이 아닐 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현행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노대통령의 주장을 싣고 있어 이번 사안과 연관짓고 있다.

*이스라엘 눈으로 팔레스타인 보기 - 팔레스타인 폭탄 소년 관련 기사

조선일보와 경향 모두 서방의 언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이 무고한 어린이까지 폭탄 테러범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난을 전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팔레스타인 정부는 응분의 책임과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우선 이 기사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측의 입장만을 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또 하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과격해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는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관용 없는 무차별 침략과 공격에 대한 제대로 된 방어 수단을 갖지 못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자위수단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점들을 이해하지 않은 채 서양 언론이 불러주는 대로 소년 테러범을 무조건 팔레스타인 과격파 어른들에 이용당하는 어른이라는 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중동 관련 한국 언론은 대부분 서양 언론 받아쓰기에 머물고 있으며, 당연히 서양 편향 이스라엘 편향을 드러내는 우를 범하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경우 조선과 여타 다른 신문에 차이가 크지 않다. 물론 조선이 그 중에 제일 심하지만.

*억지좀 부리지마라 - 소추위 노대통령 신문신청 방침 관련 기사

조선은 국회 소추위원의 말을 빌어 헌재 불출석이 선거법 위반을 시인하는 것인양 기사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겨레와 경향은 소추위의 노대통령의 출석 주장에 대해 이것이 ‘강제조항’이 아니라는 점, 새로운 사실규명이 아닌 이미 알려진 사실에 대한 헌재의 판단이 더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 소추위 신문 신청 타당성에 대한 규정조차 없는 점 등을 전문가의 입을 지적해 주고 있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명백한 왜곡보도다.

*자세한 내용은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www.cybercorea.org) 언론개혁 조선모니터 게시판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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