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이창주 교수가 발간한 ‘러시아 역사문화탐방: 러시아를 묻고 응답하다’는 제정 러시아에서부터 러시아 혁명, 소련시대, 현대 러시아로 이어지는 시대변천 전개과정을 사실적으로 고찰해 슬라브 민족의 시련과 성취의 발자취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게 꾸몄다.
지난 25년 동안 소련에서 러시아로 이어지는 역사 현장과 함께 하며 러시아를 탐구한 저자는 200회 이상 러시아를 왕래하고 머무르면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근현대사의 불행, 도전, 가혹의 역사를 생생하게 집필했다. 약 300쪽에 달하는 분량에 다양한 사진들을 풀컬러로 실어 읽는 데도 전혀 지루함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러시아를 보고 이해하는 변변한 우리말 안내 참고서가 없다”는 세간의 지적을 거론하며 내용과 구성 면에서 독자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이 책을 펴냈음을 밝혔다.
특히 이 책은 당시 치열했던 대한독립투쟁 무대였던 연해주 시베리아와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및 일제에 끌려온 고려인들을 조명하는 등 러시아 땅에 묻힌 한민족사의 흔적과 숨결을 러시아 역사 문화 이해의 틀에서 함께 엮고자 노력한 저자의 흔적이 엿보인다.
2014~15년이 한·러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되면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 책은 러시아와 교통할 수 있는 한 권의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우리시대 펴냄/ 1만 7,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