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몽골팀 맡아 올림픽메달 꿈꾸는 허인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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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몽골팀 맡아 올림픽메달 꿈꾸는 허인영 감독
  • 윤복룡 재외기자
  • 승인 2014.05.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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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새바람의 진원지 몽골 태권도

▲ 2016년 브라질 올림픽 출전을 위해 화이팅을 힘차게 외치는 몽골태권도국가팀선수들과 허인영 감독.

몽골은 칭기즈칸(Chingiz Khan)의 나라이다. 몽골(Mongol)은 ‘용감함’이란 뜻이다.

최근 들어 몽골에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중국, 베트남에 이어 태권도가 최고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을 정도로 열풍이 불고있다. 몽골의 면적은 1,567,000㎢로 한반도보다 7배 정도 크다. 인구 수는 약 278만 명이고, 울란바토르의 거주자는 124만 명이다. 할흐 몽골족(90%), 카자흐족(5.9%), 브리야트계(2%) 등 17개 부족으로 몽골인들은 주로 염소, 양, 소, 말, 낙타 등을 키우며 살아가는 유목민의 나라로 유명하다.

이런 몽골에 지난해 10월부터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인인 허인영 감독이 부임했다. 몽골 최초의 외국인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허인영 감독은 대표팀 지도와 더불어 태권도 보급에 열정을 불태우며 현재 몽골의 시니어와 주니어 국가 대표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 동아시아 대학생 선수권 대회 준우승으로 정부로부터 몽골국가체육훈장을 받은 허인영 감독(맨 왼쪽)과 태권도 국가대표팀.

허인영 감독은"몽골은 우리 문화가 잘 수용되고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라며 감독을 맡은 이후의 소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작년10월 몽골국가대표(겨루기주니어, 시니어)팀 감독으로 발탁된 뒤 첫 출전한 2013년 아시아 대학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몽골 최초로 국제대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몽골 정부는 허인영 감독과 메달을 획득한 선수 모두에게 몽골 국가체육훈장을 수여했다.

▲ 몽골국가대표팀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허인영 감독(왼쪽)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엘든 바뜨르 몽골체육회 태권도 담당.

허 감독은 인터뷰에서 "몽골 태권도 선수들은 태권도 기술은 아직 다소 약하지만 정신력과 근력이 좋아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기술의 열세만 극복한다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렇게 태권도 불모지를 황금어장으로 바꾼 몽골에서 종주국 태권도인으로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허 감독은 성남 풍생고등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을 졸업했다. 이후 성남시청 태권도 실업팀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허 감독은 선수시절인 2010년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열린 세계랭킹전 5인조 단체 우승과 실업연맹 최강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내는 등 전국대회에서 모두 30여개의 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이 검증된 지도자이기도 하다.

허 감독은 "풍생고등학교 태권도 은사인 이경배 선생님과 한체대 문원재,  정광채 교수님의 가르침에 누가 되지 않도록  현 몽골 대표감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 몽골 대표선수들을 출전시켜 메달획득을 목표로 시니어 대표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3년 후 몽골에 태권도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 할지 기대해 달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훈련하고 있는 몽골 국가대표팀 선수.

몽골체육회 태권도 국가대표 담당인 엘든 바뜨르 씨는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 훈련하는 것도 한국사람이 보는 것 하고 몽골사람이 가르치는 것하고 많은 차이가 있다. 허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 개개인들에 맞춤형으로 훈련시킨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엘든 바뜨르 씨는 풍생고등학교와 성남시청 태권도 실업팀 등에서 7년간 태권도를 수련했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문화에도 익숙한 태권도 지도자다.  그는 몽골정부 체육회 태권도 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면서 태권도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몽골의 태권도 국가대표(여자 2명 남자 4명) 중 3명이 엘든 바뜨르 씨의 제자들이기도 하다.

이렇듯 몽골정부와 몽골 올림픽위원회는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메달 획득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참가 티켓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수도 울란바토르(Ulan Bator)에 태권도 전용훈련장을 건립할 정도로 예산지원도 서두르고 있다.

허인영 감독의 바람처럼 태권도가 몽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선수를 탄생시켜 몽골 전역에 태권도가 보급되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어 한류의 또다른 한 몫을 톡톡히 해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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