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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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5.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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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캄보디아한인회장 "모두가 자신을 성찰할 때"
▲ 양성모 캄보디아한인회장.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아직도 기적을 바라는 실종자 가족 여러분들께  720만 대한민국 동포와 함께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4월 16일 우리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이 모든 국민들의 마음에 밀려왔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아이들이 또한 많은 귀한 생명들이 이렇게 몇 사람의 탐욕과 부실한 대응으로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말입니까?
 
너무도 안타깝고 분해서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고 가슴이 미어지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가시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고 고국 뉴스에 눈을 떼지 못하지만 전해지는 소리는 여전히 똑같은 내용 뿐입니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면서 떨리는 공분에 눈물이 납니다.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흡사 모두가 얼어붙은 듯 망연자실 합니다. 그 어떤 변명이나 이유를 만들어서 설명해도 용서될 수 없는 참사인 것입니다. 우리의 추한 자화상을 돌아보면서 성장일변도의 우리 사회가 함께 극복해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일이며 잊혀질 수 없는 크나큰 고통입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한번 모두 아픈 무릎을 세워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남아있는 가족들께 온 국가가 나서서 그분들이 살아낼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큰 참사를 겪고 구조된 분들의 치유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는 국가적인 재난이며 우리 모두의 허물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는 성취감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원조를 받던 국가가 최빈국가에 원조를 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고 자랑할 때도 아닙니다.

경제 성장만큼이나 우리의 도덕적 기준과 사회 각 분야의 진지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학연과 지연, 이기적인 탐욕 등에 얽매여 주어진 사명을 가벼이 여기는 풍토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 업계, 정치인, 국민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경제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어도 선진 질서와 사회의 도덕성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몇 사람의 외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목적의식과 뼈를 깎는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빨리 잊습니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사고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 마다 수많은 구호가 나왔고 선언과 다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변한 게 없고 유사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를 우리는 되풀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며 실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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