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제16차 제주 세계대표자회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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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제16차 제주 세계대표자회의 개막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4.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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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600여명 참석 성황, '세월호 참사' 애도 속 음주 등 들뜬 분위기 자제

월드옥타 회원 550여명을 비롯한 재외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 대표자들이 제주도에 모였다.

지난 2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월드옥타(World-OKTA 회장 김우재) 주최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의 막이 올랐다.

▲ 이번 대회를 주최한 월드옥타 김우재 대회장.

월드옥타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연합뉴스가 공동주최한 이번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는 해외한인 무역인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교류를 통해 수출판로를 개척하고 한민족 경제네트워크 구축 및 모국경제 발전을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예년과 같이 많은 회원들이 참석, 삼삼오오 모여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를 나누는 등 활기를 띠었으나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대체적으로는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조미령 연합뉴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먼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참가자들은 약 10분간 월드옥타 33년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김우재 회장은 대회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이들에게 미력하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김우재 회장은 이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하며 참가자들에게 기부를 격려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제주도까지 찾아온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주도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홍보하는 선봉장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옥타 회원사와 제주도 내 기업 모두 세계시장에 진출해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자”며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재외동포경제단체로서 월드옥타가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 월드옥타와 함께 이번 대회를 공동주최하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왼쪽)와 오재석 연합뉴스 상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한 월드옥타 회원들을 위해 제주도를 소개했다. 우 도지사는 “제주도는 예전만 해도 수출할 것도, 수출할 의지도 없었지만 지금은 감귤 등 향토자원을 이용한 식품 및 화장품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 참가자들이 수출 및 관광 육성도시 제주에서 큰 사업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승 연합뉴스 사장 대신 참석한 오재석 연합뉴스 상무는 “현지 텃세와 차별을 견뎌내고 성실하게 기업을 일군 동포 기업인들 덕분에 한국이 이렇게 당당히 경제부국의 대열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연합뉴스도 전 세계 45개국 60여명의 해외 특파원망을 발판으로 여러분의 활약상을 널리 알리고 모국과 동포사회의 현안을 신속하게 전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으로는 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국회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 회장이기도 한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은 우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한명이라도 생존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 의원은 “국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트라가 해외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는 월드옥타를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증액된 월드옥타 예산이 한민족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데 배정되어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월드옥타 측에 요청했다.

안홍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여러 개발도상국들을 방문해 한국 발전에 관심을 가지는 국가들을 보며 한국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이 4년 연속 수출 부문 세계7위를 기록한 데는 월드옥타 회원들의 역할이 컸다고 외쳤다.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며 이번 사고를 공직자들이 반성해야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통일만 대박이 아니라 재외동포들과 무역시장을 넓혀 나가는 것도 대박”이라며 “남북 경제협력과 동포 경제가 함께 발전해야 대한민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월드옥타는 이번 대회를 공동주최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MOU 체결식을 가졌다.

특히 그는 “최근 재외동포가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한국 국세청에서 지나친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며 “이중과세를 금지하는 조약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국회를 통해 이와 관련된 오해나 잘못된 부분이 있지 않나 알아본 뒤 시정하겠다”고 밝혀 대회 참가자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신한석 코트라 본부장의 시상으로 열린 수여식에서는 중국 연길지회 박순옥 상임이사, 미국 뉴저지 변효삼 제1통상위원장, 중국 상해지회 이춘화 상임이사, 중국 북경지회 정경호 상임이사, 중국 청도 최림 상임이사 총 5명이 표창을 받았다.

▲ 코트라 사장 표창 및 감사패를 받은 수상자들.

아울러 김우재 회장의 시상으로 진행된 감사패 수여식에서는 우근민 제주도지사, 김정훈 국회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 대표의원, 안홍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감사패를 받았고, 우수공로패 수여식에서는 정영수 고문이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또한 이날 월드옥타는 이번 대회를 공동주최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MOU 체결식을 가졌다.

한편 예정된 1시간을 넘어 2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번 개회식을 두고 한 참가자는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각자의 비즈니스로  1분1초가 바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자비를 들여 행사에 참가 했는데 내외빈 인사만 2시간 이상 걸렸다"며 "월드옥타 회원들이 행사 주인공이 아니라 들러리가 됐다"고 주최 측의 행사진행에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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