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일본 위정자들의 망언에 예술로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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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본 위정자들의 망언에 예술로 답하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4.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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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역경 그린 '봉선화', 25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서울시극단(단장 김혜련)이 오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봉선화'를 재공연한다.

'봉선화'는 과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 여인의 인생역경을 그린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바탕으로  원작자인 소설가 윤정모 씨가 극본을 집필하고 김혜련 예술감독과 구태환 연출자 함께 만든 이야기로 중장년층과 청소년들까지 온가족이 함께 보고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우리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됐을 당시  많은 관객들로부터 ‘시의적절한 연극’,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큰 감동과 울림을 준 명작’,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명이라도 더 꼭 봐야할 연극’,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연극’이라는 평과 함께, 다시 재공연 되어야 한다는 요청이 쇄도했었다.

최근 일본정부는 자신들의 과거 전쟁범죄들에 대해 어느 때 보다 잦은 망언으로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위 ‘정신대’ 또는 ‘위안부’라고 불리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로, 가해자인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만행을 인정하지 않고, 마침내는 ‘위안부는 전쟁 중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위안부들은 일본에게 고마워했다’라는 등의 망언까지 내뱉기에 이르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 시 벌어졌던 잔혹한 여성인권침해이자 보편적인 인류 양심에 관한 문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1992년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관한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수요집회를 22년째 열어오고 있지만, 일본의 위정자들은 아직까지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같은 행태를 계속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위안부’ 할머니들은 금년 1월 26일 황금자 할머니께서 별세하심으로써, 총 20만 명으로 추정되는 위안부 피해자들 중 피해사실을 등록했던 생존자는 55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이제 쉰다섯 분밖에 남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 받아야한다"면서 일본 정부에게 "살아있는 진술과 증인들의 소리를 ... 인정하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위안부 문제해결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을 개최한 데에 이어, 이달 3월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적극 제기하기도 했다.

연극 봉선화는 이러한 현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연극으로 일본 위정자들의 망언에 예술로 답하면서, 우리의 반성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봉선화를 통해서 우리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공연을 다시 올라가게 된 것은 우리 모두가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를 묻는 계기를 만들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다짐하기 위해서이다. 연극 봉선화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헌정연극이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연극이다.

관람료는 2만원~3만원이며 오는 24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프레스리허설을 시작으로 25일 본격 무대에 올려 5월 11일까지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각각 평일 저녁 8시 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3시이며  월요일은 쉰다.


▲작품소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무대언어로 한층 깊이를 더해

이 작품은 탄탄한 문학적 구성과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대사로 시종 긴장감 있게 객석을 끌어들인다. 상징성이 강조된 절제된 무대와 안무(움직임)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관객들에게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윤정모 작가와 구태환 연출은 앵콜 공연에 임하면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는 한편, 초연공연에서 짧은 준비기간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들을 보완했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 고증에 더욱 충실을 기하면서 인물들의 보다 섬세한 정서표현에 주력했고, 연출은 일부 배역인물들의 완결성을 보완하여, 초연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작품의 완성도에 한층 그 깊이가 더해졌다.

영상에는 재미 한국인 영화감독 강영만 감독이 새롭게 합류한다. 강영만은 <아이티 거리의 아이들>로 2013년 모나코 자선 영화제에서 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영화감독으로, 역사적 진실을 전하는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영상 제작을 위해 참여하게 되었으며, 극중 활용되는 영상 및 자료화면을 직접 제작하고 <봉선화>를 세계무대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직접 발 벗고 뛰고 있을 정도로 작품에 애정을 쏟아내고 있다. 강감독은 최근 세계 최대 웹시리즈 축제인 ‘미국 LA웹시리즈 페스티벌(LAWEBFEST)’에서 ‘김치 워리어(Kimchi Warrior)’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출연진은 이창직, 강신구, 주성환, 김신기, 최나라 등 서울시극단 단원 배우들과, 이 작품으로 2013년도 한국연극배우협회 '2013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이재희 배우 등 초연배우들이 대다수 참여한 가운데, 황연희, 이경, 권재원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봉선화' 알리기 위해 정부 및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 나서

이 공연에는 여성가족부가 적극 후원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에는 초연 공연을 본 뜻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도 발 벗고 나섰다. 이 연극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국민연극이 되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서울시극단에 재공연을 촉구한 한편, 보다 많은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관극운동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연극 ‘봉선화’와 함께 하는 겨레운동>이라고 명명된 이 운동본부의 의장단에는 김용택, 김을동, 김정숙, 김금옥, 이부영, 홍사덕, 하철경 등 정파와 분야를 초월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지난 3월 19일 발족식을 가졌다. 앞으로 이 운동본부에서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닌 사회각계 저명인사들을 ‘동행위원’으로 하여 많은 시민들이 ‘봉선화’ 앵콜 공연을 함께 보는 사전관람예약운동을 전개하고, 이를 통해 해외공연까지 후원할 계획이다.

‘동행위원’에는 김미화, 노희경, 박승철, 박웅, 박재동, 박정자, 변영주, 윤봉구, 이은미, 임오경, 전유성, 정관용, 하용수 등 다수의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회’, ‘대한민국헌정회’,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사단법인 63동지회’ 등의 많은 시민사회단체들도 속속 ‘동행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공연일정 및 세부 내용

공 연 명
<봉선화>
공연일시
2014425() ~ 511()
평일 저녁 8, 토 오후 37, 일 오후 3, 월 쉼
장 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가격
R3만원, S2만원
관람연령
12세 이상
출연진
이창직, 강신구, 주성환, 김신기, 최나라, 이재희, 황연희, 이경, 권재원, 박신운,
김대현, 박수현, 이수형, 강보미, 인혜선, 이민주, 최문혁, 김수금, 김현정,
제작진
예술감독 김혜련, 원작/극본 윤정모, 각색 윤정모·김경주, 연출 구태환
드라마투르그양윤석·김경주, 작곡김태근, 무대미술임일진,
다큐영상강영만, 조명디자인김학철, 음향디자인이유진, 분장김선미,
소품서현석, 무대감독장연희, 조연출김정아, 진행김바우, 기획이강선,
공연예매
세종문화회관02-399-1114~6 www.sejongpac.or.kr
인터파크1544-1555 www.ticketpark.com
단체문의
서울시극단02-399-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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