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내기 운동, 이젠 물량보다 질적성장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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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내기 운동, 이젠 물량보다 질적성장 모색해야”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4.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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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용교수 “동포2,3세 위주 수요자'맞춤형'으로...한글학교 연계하면 지속가능”

▲지난 3일 오전 9시30분 국회도서관 대강당서 열린 ‘제1회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 활성화방안 정책포럼’에서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이사장 손석우. 이하 해동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책 보내기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민간 차원을 넘어 국회, 외교부, 재외동포재단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책 보내기 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외동포들에게 책을 보내는 운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가기관들의 협조가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제발표를 한 조현용 경희대 교수.
지난 3일 오전 9시30분 국회도서관 대강당서 열린 ‘제1회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 활성화방안 정책포럼’에서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이사장 손석우. 이하 해동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책 보내기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민간 차원을 넘어 국회, 외교부, 재외동포재단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 원이 책 보내기 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동협과 대한민국헌정회가 주최하고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지난 14년간 전 세계 55개국 재외동포들에게 100만여권의 책을 보내온 해동협의 ‘해외동포 책보내기 운동’을 돌아보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들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석우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동포 3세들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한민족의 정서와 지식이 농축된 책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책 보내기 운동의 취지를 밝히며 “이번 포럼이 책보내기 운동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손석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목요상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인제 새누리당 국회의원.
조현용 경희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책 보내기 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현재 책 보내기 운동이 책을 보내는 사람의 편의 위주로 실시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읽는 사람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한 책, 성인 중심보다는 아동용 중심의 책들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외동포들의 어휘·문법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도서 개발, 과도하게 높은 책 배송비 문제 해결 등을 주장했다.

평소 재외동포들의 한국어교육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힌 조 교수는 재외동포 2·3세들의 한국어실력을 조사하는 등 재외동포 담당 국가기관의 체계적인 연구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책 보내기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 보내기 운동이 책을 보낸 곳에는 다시 보내지 않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해외 한글학교에 책을 보내 한국어 교육과 책 보내기 운동을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김진형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 허덕환 연변조선민족서점 대표, 선안나 성신여대 교수, 최일도 목사, 지성진 재미변호사,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
이어진 토론에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책 보내기 운동의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김진형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은 과거 특파원 시절 재외동포들을 자주 접하면서 한국어를 쓰는 부모세대와 영어를 사용하는 자식세대 간 소통이 단절되는 것을 느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밝히며, “이제는 해동협의 책 보내기 운동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미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는 지성진 재미변호사는 재정 및 인력 부족으로 보내주는 책에 대한 관리가 어려운 현지 대학과 한인회의 여건을 지적하며,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현지 교회에 책을 보내줄 것을 제안했다. 지 변호사에 따르면 현지 교회는 재정도 여유로운 편이고 나름의 맨파워도 가지고 있어 한인들을 모으는 커뮤니티센터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인제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민섭 전 문화체육부장관,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 원장,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최종옥 한국언론인협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이번 포럼에 참가해 해동협의 책 보내기 운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해동협과 함께 뉴질랜드한국문화원에 책을 전달하고 있는 선안나 교수는 책을 보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 배송 문제는 민·관이 현지 지역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줄 것을 요구했고, ‘밥퍼’목사로 잘 알려진 최일도 목사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제3세계에 파견된 선교사들을 통해 재외동포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책을 보내면 민간 외교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덕환 연변조선민족서점 대표는 “한류 덕분에 연변 현지서 한국 책을 찾는 조선족이 많이 늘었지만 책이 없어 다들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선족동포들을 위해 많은 책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고,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한국언어문화학과 교수는 현재 재외동포재단이 실시하고 있는 재외동포교육을 강화시켜 국내 초중고 및 대학교에 책 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해동협 설립 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해 해동협의 책 보내기 운동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목요상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책 보내기 운동을 통해 720만 재외동포들이 한민족으로서의 자존감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책 보내기 운동으로 재외동포들이 한글 지키기의 첨병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책 보내기 운동이 성공적인 국민운동으로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격려했다,

이외에도 이인제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민섭 전 문화체육부장관,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 원장,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최종옥 한국언론인협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이번 포럼에 참가해 해동협의 책 보내기 운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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