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재독동포 간담회에서 동포들 위로,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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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재독동포 간담회에서 동포들 위로,격려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4.03.3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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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광부,간호사 별도 간담회도,동포1세들의 노후문제 호소도 들어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재독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일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Steinberger Frankfurter Hof (슈타인베르거 프랑크푸르터 호프)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재독동포들은 행사 예정시간인  오후 5시50분을 3시간 앞둔 시간부터 행사장 밖에 진을 치고 박대통령을 환영해 독일 경찰이 나서 교통정리를 했다.
 
독일 전 지역에서 초대된 150명의 한인 단체장들은 초청장과 신분증 제시 후 명찰을 받고 보안검색을 마친 후 행사장에 입장했다.
 
자리가 정돈되는 동안 별도 접견대상으로 지목된 파독광부와 간호사 18명은 준비된 접견장소로 안내됐다. 기자도 접견대상 18명안에 포함되는 행운을 누렸다.
▲예정시각보다 이른 오후 5시 반 쯤 남색 치마에 연분홍 저고리의 한복 차림의 박근혜 대통령이 별도 접견장에 들어섰다. 모두 일어나 박대통령을 맞이하자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눴다.
예정시각보다 이른 오후 5시 반쯤 남색 치마에 연분홍 저고리 한복 차림의 박근혜 대통령이  접견장에 들어섰다. 모두 일어나 박대통령을 맞이하자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눴다.

지정된 자리에 착석한 박대통령은 초청된 대상자들과 테이블앞에 마주앉아 "1964년 독일을 방문하신 아버님 어머님께서(고 박정희 대통령님과 육영수 여사) 여러분들의 손을 잡고 한없이 우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50년이 지나 아버님의 뒤를 따라 이렇게 여러분들을 대하니 감회가 깊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우리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좋게 세우고 또한 나라의 종자돈을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셨다 고도 들었습니다"라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로, 격려했다.
 
박대통령은 "조국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주신 여러분들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나라 발전에 힘써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멀리 있는 여러분들께 항상 힘이 되는 조국의 소식이 전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에 헌신하여 대한민국의 토대를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말에 잠시 숙연해진 가운데 몇몇은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곧 이어 고창원 글뤽아우푸 회장과 재독간호협회 노미자 회장이 초청된 파독광부 9명과  파독간호사 9명을 각각 소개했다.
 
고창원 회장은"요즘 글뤽필즈(Glueck Pilz)라는 말이 있는데 꼭 통일대박을 이루어 달라"는 희망을 전했다.  노미자 재독간호협회장은"2년 후인 2016년에 파독 50주년을 맞는다"며 간호협회에 대한 소개와 함께 2006년 발간된 책자 <파독간호40년사>를 박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독간호협회 윤행자 회장은 국제보건의료재단 이수구 총재와의 대담을 언급하며 "파독 1세대들은 현재 고국에 돌아가 정착하고 싶어도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어 어렵다"고 하소연 하면서 독일은 터키 등 40개국(EU국가)과 의료협정이 되어있는데 우리도 한국에서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독일 대통령에게 건의한 편지를 보여 주었다.

서성빈 평통자문위원은 "재외동포를 위한 집들을 짓겠다는 곳이 많은데 재독동포들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한마디씩 하고 싶어 했지만 동포간담회 일정에 따라 자리를 뜨는 박대통령을 아쉬움속에 보내야 했다.
 
오후 6시에 시작된 동포간담회는 질서 있게 진행되었다. 재독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환영사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이 다녀가신지 50년이 지난 오늘 그분의 따님이 대통령으로 오신 독일 국빈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종자돈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번영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이어"독일 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기업들, 그리고 교민 1세 2세들이 한ㆍ독 양국이 밝은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더욱 힘써주기를 부탁한다. 이번 독일 방문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을 믿는다. 베를린 장벽이 자유 평화 번영의 상징으로 바뀐 것을 보고 우리도 꼭 통일을 이루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월아 평통자문위원의 “으뜸가는 재외동포”라는 구호로 건배제의 이후에도 자유롭게 대통령과의 대화가 오가는 등 행사는 계속됐다.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평통위원 북부지회장은"통일정책유지와 아울러 개성공단 같은 곳을 확대 발전시켜 남북 간의 대화를 이루어나가게 해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동포2세 젊은이들의 모임인 KGN(Korea Germany Network) 김향아 회원은 발언권을 얻어 "한국영화 축제, 마인강변 축제 등에 총 영사관과 더불어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1세대 부모님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다"며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베를린한인회의 한인회관 종합청사 건축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이루어 달라고 협조를 부탁하는 동포도 있었다.
 
동포들의 말을 듣고 난 박대통령은 답변을 통해 "여기 동포들이 한반도 동일을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이어"그러기 위해서는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답했다. KGN의 건의에 대해서는 "활동을 지원해주고 싶다. 어려움이 있을 때면 곧 영사관에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베를린한인회의 회관건립문제에 대해서는 "한인회관은 한인들이 하나로 화합하는 곳이기에 바람직한 일이다. 희망찬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으려 했지만 방문 일정 상 대통령과의 대화는 계속될 수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포들과의 간담회는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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