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재외동포들의 새물결 적극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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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재외동포들의 새물결 적극 지원해야
  • 김정희
  • 승인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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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재외동포문제 연구에 앞장서 온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지난 17일 동북아평화재단 정기포럼에서 최근의 동포사회의 변화에 대한 강연을 했다. 이 이사장은 소외돼 있던 동포들을 감싸안고 동포사회의 변화 물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편집자글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동포들의 삶은 각기 다르고 다양하기에 동포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다양하다. 최근 재외동포재단에서 들어간 후 지난 30여년간 관심을 두지 못했던 동포 문제들을 살펴보고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기회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지금이 재외동포 사회가 크게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현재 재외동포재단을 비롯한 동포 관련 단체들에서는 세계에 있는 동포들간의 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민 1세대들에게는 한인들간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

유학생, 이민자, 입양아, 국제결혼인 모두 어우러질 수 있도록 포용 정책 펼쳐야

이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던 차에 최근 미국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함께 보게 된 이민 1.5세, 2세대들의 모임에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차세대 지도자 육성의 중요성이었다.
현재 이민 1.5세, 2세들의 모임에서는 이미 유학생, 현지 태생 동포, 입양아, 국제결혼한 부모의 자녀들까지 아무 구분없이 단지 '한국인'이란 이름만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같은 이민 2세대들 중에는 국회의원 보좌관, 언론인, 변호사, 사업가 등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매우 많다.
앞으로 이들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 차세대 지도자로 키워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이다.
특히 입양인과 국제결혼을 한 이들, 또 국제결혼한 부모의 자녀들의 경우 지금까지 관심을 두지 못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모두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포용해 함께 동포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
현재 동포들 사회에서는 이민 1세대들이 키워 온 사업을 현지에서 자라고 공부한 2세들이 물려받아 몇배로 사업을 키워가는 현상들을 보이고 있다. 일종의 세대 교체기이기에 이같은 2세대들의 한인 네트워크 결성은 더욱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벌이고 있는 동포 사회 … 국내외 동포간 네트워크 구축 중요

한편 현재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기에 돌입해 있는 것과 같이 동포들 역시 그러하다.
재미동포들의 사업 현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동포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사업은 세탁소, 식품점, 흑인 대상 미용 상품업 등이다. 이중 흑인을 상대로 한 샴프, 린스, 가발 등 헤어관리 제품을 포함한 미용상품업은 한국인들이 100% 독점을 해왔다.
이와 관련한 제품들을 국내에서 만들어 가던 동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 현지 공장을 세워 생산을 하자, 이곳에서 기술을 빼낸 중국인들이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아랍상인들을 통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경쟁을 해오기 시작했다.
이같은 현상들은 단지 미용업계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인이 하고 있는 사업에 중국이 도전해오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전 세계 한인들이 다함께 손잡고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 역시 현재 당면한 과제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들어서 있는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외 한인들간의 활발한 정보, 사업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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