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담론은 그만, 교류와 왕래 물꼬 트는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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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담론은 그만, 교류와 왕래 물꼬 트는게 중요”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3.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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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네트워크, 재외동포정책포럼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
▲ 지난 5일 오후 1시반 서울 종로구 연합미디어센터 17층 다목적홀에서‘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들은 통일문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공공외교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다해야합니다"

박찬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사무처장의 주장에 장내에 있는 참석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통일여론을 전파하는 재외동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박 사무처장의 발언에 대한 공감의 표시였다.

▲ 천숙녀 시인 겸 한민족 독도사관 관장의 '독도사랑' 시낭독으로 시작한 이번 포럼에는 정계 및 학계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 역할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박 사무처장은 지난 5일 오후 1시반 서울 종로구 연합미디어센터 17층 다목적홀에서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 기조발제에서,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 한반도 통일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른 규범적 측면 △통일이 왜 이뤄져야 하는가와 같은 당위적 측면 △통일이 각국에 이익을 가져다주는가와 같은 동북아 평화·번영 측면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각 나라에 있는 재외동포들의 여건이 향상된다"며 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서 통일문제와 상생 및 선순환 관계에 놓여있는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기조발제를 한 박찬봉 평통 사무처장,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최진욱 통일연구원 박사, 예동근 국립부경대학교 교수, 왕길환 연합뉴스 기자, 권태욱 변호사.

이번 포럼은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소위 '통일대박론'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통일문제를 논하는 데 있어 소외되었던 재외동포의 역할을 되짚어보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어진 주제토론에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통일을 향한 실천을 강조하면서 통일대박론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공감과 이해가 한반도 통일 국제여론조성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의원은 "재외동포들의 활발한 북한 방문을 통해 남북간 자유왕래의 기반을 다지고, 동포들의 역량 결집 차원에서 평통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포럼 사회를 맡은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회장.

최진욱 통일연구원 박사는 통일대박론의 진정한 의미는 국가, 정치 등과 같은 거대한 담론보다 개개인의 행복에 있음을 설명하며 "통일의 개념을 남북 간의 통일을 넘어서 한민족의 수평적 네트워크 개념으로 확대해 재외동포들이 통일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예동근 국립부경대학교 교수는 정치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동포와는 달리 경제 및 문화교류분야에서 '조용한 외교'를 하고 있는 재중동포들의 역할을 설명하며 "통일경제벨트 구성 등 외부 경제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통일 과정에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예 교수는 북한과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재중동포들의 한반도 통일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해 합당한 지위를 보장하고 국민적 대우를 철저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왕길환 연합뉴스 기자는 "북한에 출입한 적이 있거나 북한 관련 사업을 하는 재외동포들에게 이번 포럼 주제에 대해 전화인터뷰를 실시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재외동포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답변을 이들로부터 얻었다"고 말했다.

반면 뉴질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태욱 변호사는 "통일이 될 가능성은 로또1등에 당첨될 가능성보다 더 낮고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대재앙"이라며 "엄연히 다른 나라지만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호주와 뉴질랜드 관계처럼 남북한도 통일보다 우선 수교를 맺자"고 주장, 재외동포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통일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트려야한다고 지적했다.

▲ 축사를 한 (왼쪽부터)김성곤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심윤조 새누리당 위원, 송현승 연합뉴스 사장, 박상증 국민통합시민운동 공동대표.

세계한인네트워크와 연합뉴스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국회의원 등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김성곤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은 축사에서 "우리 한민족의 자산인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가 한반도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고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통일 대박을 위해 재외동포들이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현승 연합뉴스 사장은 "이번 포럼에서 수렴된 좋은 의견들이 재외동포의 통일 노력을 북돋워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박상증 국민통합시민운동 공동대표는 "한국의 국격이 향상된 만큼 통일에 대한 재외동포의 공헌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책포럼을 마련해준 세계한인네트워크 및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회장, 김준규 전 검찰총장, 서상목 전 장관, 엄태영 전 제천시장,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최병렬 실향민중앙협의회 회장, 고한석 민단 본국사무소장, 츠카모토 쇼이치 NHK서울지국장 등 약 300명의 정계 및 학계, 재외동포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는 등 통일문제에 대한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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