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캄보디아에서 열린 한일 피아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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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캄보디아에서 열린 한일 피아노 콘서트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3.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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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피아니스트 리사이틀 공연에 김유빈 교민학생 특별게스트로 초청
▲ 지난해 프놈펜 국제예술대학(PPIIA) 주최 콩쿠르대회에서 피아노부문 1등상을 차지한 김유빈 학생(가운데)과 부모인 황판철씨 부부

세계적으로도 명성높은 일본인 피아니스트 미키 아오키(Miki Aoki)의 캄보디아 독주 리싸이틀에 교민2세 재학생이 특별게스트로 초청된 가운데, 아름다운 클래식 무대가 선을 보였다.

수도 프놈펜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난 1일, 2일(현지시각) 양일간 열린 콘서트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9살, 김유빈 학생(ISPP소속)은 ‘쇼팽의 발라드 피아노곡(G minor, Op.23)’을 연주해 공연장을 찾은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유빈 학생은 “무대에 서는 순간부터 떨려서 어떻게 피아노 연주를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라고 겸손해하면서도 긴장했던 공연이 끝나 다소 홀가분한 듯 해맑은 표정으로 소녀다운 감성을 보였다.

▲ 평소 쇼팽을 좋아한다는 김유빈 학생(19세)이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

김유빈 학생의 부모인 한화그룹 씽크바이오 캄보디아 법인장 김황철씨는 “어릴 때부터 딸아이가 피아노치기를 좋아하는데다, 마치 스폰지를 빨아들이듯 클래식 음악을 잘 이해하고 소질도 있어 보여, 그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차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울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김양의 어머니는, “아직 딸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워낙 많아, 딸아이의 장래는 본인의 의사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며 딸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김유빈 학생은 지난해 프놈펜 국제예술대학(PPIIA)이 주최하는 제1회 콩쿠르대회 피아노부문에서 1등상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는 재능있는 예비음악가로 교민사회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 지난 28일(현지시각)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인 피아니스트 미키 아오키씨의 인터뷰 장면.

공연전날인 지난 28일(현지시각) 동 호텔에서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호텔 총지배인이자, 이번 공연을 총괄·기획한 Stefan Voogel 씨는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인 캄보디아에서 최근 들어 클래식 음악애호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이 캄보디아인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첫 공연이 열린 3월 1일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날(삼일절)이라는 사실을 알았냐?”는 기자의 다소 뼈있는 질문에는, “알았다면 공연날짜를 미리 조정했을 것”이라고 농담삼아 말하며, “ '정치는 정치', '아트는 아트' (politic is politic, and art is art)인 만큼, 이번 공연이 아무쪼록 과거의 역사를 잊고, 한국, 일본 양국간 화합의 콘서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유빈 학생이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이유에 대해 “음악애호가로서 그동안 김유빈 학생의 재능에 대해 알고 있어, 평소 눈여겨 봐왔으며, 기회가 된다면 꼭 특별 게스트로 초청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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