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때는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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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는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2.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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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최초 한인여성 판사 '김 테리노'의 눈물어린 취임사

▲사이판 최초 한인여성 판사 '김경선 테레사'
지난달 24일 연방사법부에 의해 CNMI 판사로 임관돼 공식 업무를 시작한 테레사 김 테노리오(40)(한국이름 김경선)씨가 자신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인생역정과 주변의 도움, 그리고 성장과정속에서 겪었던 부모와의 갈등 등의 심경을 담은 편지글 형식의 취임사를 공개했다.

안녕하십니까?

저의 가족과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북마리아나의 동료 판사가 된 것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2013년 10월 3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삶의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GOVERNOR INOS: 저를 지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당신이 Lt. Governor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주지사님으로부터 저는 개인으로서 판사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저의 스승입니다.
 
당신의 행정부 안에서 일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저의 훌륭한 지도자이십니다. 저를 투표해 주시고  그 과정으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의 지원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당신들이 책임을 지며 저를 응원해 주신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위해 추천 편지를 보내주신 증인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지원을 받은 것은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북마리아나 변호사 협회에도 저의 동료에게 저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중들에게 저를 알 수 있고 확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판사와 확인과정에서 당신들의 지혜와 격려의 말들에 감사드립니다. 의원석에서 저를 환영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기회를 주시고 제도적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누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저를 도와주고 사랑해 준 저의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저의 메세지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십대 엄마들에게 인내와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부모님들은 자기의 자녀들을 희망과 기도로 양육하며 최선을 다합니다.

만약 성공한 사람들이 되면 사회에 기여하고 보람되게 살 것입니다. 제 부모님은 저 때문에 많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그런 부모의 권위에 저항하고 반박을 많이 했습니다.
 
판사가 되는 길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법대를 가고 법대시험을 보고 변호사가 되고...!
그리고 저는 그 과정을 다 마쳤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것을 하기 전에 저는 17살에 엄마가 되었습니다. 십대에 미혼모가 된 것입니다.
 
당신들은 아시안 부모들의 생각을 아실 것입니다.
 
이제 나의 인생은 끝난 것 같은 두려움이 왔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실겁니다. 엄마가 되었어요.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기술도 없고...!
 
그래도 저는 저 자신을 받아들였지만 저의 부모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은 저의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시고는 저를 아이와 함께 떠나라고 하셨죠. 그들은 제가 이 섬에서 떠나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대학교육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에게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당신은 침대를 만들었으니 이제 누워라"가 맞겠네요. 저는 아들과 함께 기도로 저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며 큰 용기와 두려움을 지닌 채 대학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4년동안 많이도 울었습니다.
 
저는 아들을 보육원에 맡겨두고 갈 때마다 아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매일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면서도 울었습니다. 아들을 먼저 먹이고 씻기고 재운 후에야 공부할 시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친구들은 저와는 다르게 파티를 하며 즐기면서 캠퍼스 생활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사학위를 받았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교육을 받았고  기술이 있어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지요.
 
미혼모였던 저에게 인생은 참으로 길게 다가왔습니다.저는 제가 강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법학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나머지는 아실겁니다.
 
저는 오늘 여기 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의 부모님은 더 이상 저를 향해 한숨을 쉬시지 않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사랑과 인내를 시험했지만 그들은 절대 그러시질 않으셨고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은 안도의 편안 한 숨을 쉬시고 계시지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저에게는 진정으로 큰 축복입니다.
 
제가 폭풍우같은 시험을 만날 때마다 저의 날개아래 바람이 되어주셔서 인도해 주시고 저를 믿어 주시고 저의 꿈을 이루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인생에서 잘못된 길을 갔을 때에 그 길을 계속 가야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더 나쁜 것이 그 길에 따라붙게 됩니다. 더 옳은 길과 성공의 길은 없습니다. 많은 길이 있는데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결단입니다.
다시 저와 함께 이 순간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또한 한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상투적인 소리같지만 저는 이 말을 꼭 해야겠습니다.하나님은 저를 사랑하셔서 이 사람을 저의 인생에 보내주셨습니다. 이 사람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일 뿐 아니라 진정한 저의 팬이자 저를 격려해 주는 사람 제 남편 페리존입니다.  페리존은 저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고마워요 "아사구아후!"
 
오늘 저의 오빠 희정과 여동생 엔젤라가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제가 규칙을 위반했을 때마다 그들의 마음이 아팠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먼저 실패한 것으로 본보기를 삼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제 두 아들 에어멘(공군) '저스티스테노리오'와 스페셜리스트인(육군)
'순호 테노리오'도 여기에 있었으면 좋았겠습니다. 저는 헌법으로 그리고 제 아들들은 미국 군인으로서 나라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너희들이 고맙다. 그리고 보고 싶구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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