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결식 엄수…이제 55명 남아
황금자 할머니는 지난 26일 새벽 1시 30분 서울 목동 이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금자 할머니는 13세 무렵 함경북도 흥남의 한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다 3여년 뒤 간도 지방으로 끌려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 일가친척도 없는 한국에 정착해 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혈혈단신 살아온 황금자 할머니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황금자 할머니는 동네 폐지 등을 모아 판 돈을 부지런히 저금하고 정부 생활지원금도 쓰지 않고 모아뒀다 강서구청 장학회에 1억원 전액을 기부했다. 미래 세대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할머니에겐 작은 영구임대주택이 전부였을 정도다.
황금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황금자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며 “다른 피해 할머니들이 편안한 노년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한국정부는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에 하루빨리 책임을 물어야한다”라고 말했다.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청에서 구민장으로 엄수됐으며 빈소는 서울 목동 이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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