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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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별세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1.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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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결식 엄수…이제 55명 남아

▲ 향년 91세로 별세한 황금자 할머니(사진출처=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황금자 할머니는 지난 26일 새벽 1시 30분 서울 목동 이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금자 할머니는 13세 무렵 함경북도 흥남의 한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다 3여년 뒤 간도 지방으로 끌려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 일가친척도 없는 한국에 정착해 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혈혈단신 살아온 황금자 할머니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황금자 할머니는 동네 폐지 등을 모아 판 돈을 부지런히 저금하고 정부 생활지원금도 쓰지 않고 모아뒀다 강서구청 장학회에 1억원 전액을 기부했다. 미래 세대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할머니에겐 작은 영구임대주택이 전부였을 정도다.

황금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황금자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며 “다른 피해 할머니들이 편안한 노년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한국정부는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에 하루빨리 책임을 물어야한다”라고 말했다.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청에서 구민장으로 엄수됐으며 빈소는 서울 목동 이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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