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음악, 클래식종주국 독일과 경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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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음악, 클래식종주국 독일과 경계 허물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12.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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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한국음악제'열고 첫 시도

▲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은 다름슈타트 음향예술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한독수교130주년 기념 제1회 독일 한국음악제'를 열어 동-서양간 음악적 경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시도했다.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총영사 한원중)은 다름슈타트 음향예술아카데미(Die Akademie für Tonkunst Darmstadt)와 공동으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다름슈타트 음향예술아카데미 연주홀에서 '한독수교130주년 기념 제1회 독일 한국음악제'(Koreanisches Musikfest in Deutschland)를 열었다.

이번 한국음악제는 '옛 것과 새 것', 그리고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레퍼토리 선정과 음악적 시도를 통해 한독수교 130주년을 기리고  우리 �은 음악인들의 기량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음악제 첫 날은 개막 특별행사로 동암 장기일, 돌샘 장선옥 선생의 한국 전통 및 현대 수묵화 전시회와 피아니스트 이수정씨의 연주로 '한국 작곡가의 밤'서막을 올렸다.
피아니스트 이수정씨는 기성 작곡가에서부터 현 독일 음대에 재학중인 젊은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창작 피아노 독주곡들을 연주하며 그동안 독일유학을 통해 다져온 실력을 과시했다.

 연주 곡목으로는 90년대 독일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 창작음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중견 작곡가 김유리씨와 권은실씨의  '피아노를 위한 환타지', '피아노 독주를 위한 화가의 정원'을 비롯해 유학 1세대인 작곡가 윤이상의 초기작인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이 소개되었다.

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작곡가 조은화씨의 '피아노 독주를 위한 Et in arcadia ego'와 작곡가 이도훈씨의의 'approximate'가 함께 연주되었다. 함부르크 음대에서 수학중인 신예 작곡가 박성아씨는 특별연주로 피아노를 위한 '사이'를 초연,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내놓았다.

둘째 날에는 '젊은 거장들의 무대' 연주회에 앞서 '한국의 클래식 음악'이라는 주제로 이도훈 예술감독의 강연도 곁들였다.
이도훈 감독은 강연을 통해 한국에서 어떻게 서양 음악이 수용되었는가를 놓고 클래식 음악 종주국이라 불리는 독일 청중들의 궁금증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세계 주요 무대를 석권하고 있는 한국의 우수한 클래식 연주자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세째 날에는 독일 한국음악제 예술감독이자 다름슈타트 음향예술아카데미 학장인 '코르드 마이어링' 교수의 사회로 '작곡가와의 대담 시간을 갖고 한-독 양국의 젊은 작곡가들과 함께 '한국적인 음악', '독일적인 음악', '한국 작곡가들이 나아갈 방향', '미래의 음악'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 날에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AsianArt Ensemble'을 초청, 한국의 전통음악과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 빚어내는 시연을 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워크샵에서는 한국의 전통악기를 청중들에게 선보이며 동서양의 음악적 특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숙명여대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를 각각 졸업하고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이명선씨는 '현악 삼중주' 신작을 선보였으며 '대금과 장구를 위한 서용석류 대금산조',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등 전통 레퍼토리도 함께 연주되었다.

이렇게 현재 독일에는 그 어느 국가보다 많은 수천 여명의 젊은 음악인재들 기량을 갈고 닦고 있는 등 독일 내에서 막강한 우리의 문화자원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음악인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독일사회에 체계적으로 선보이며 한-독간 음악 교류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많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전통음악이 연주되며 우리음악의 문법과 역사 등을 알리는 등의 다채로운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독일 내 우리 음악인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유럽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시간이 됐다. 동시에 독일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양국이
문화적으로 한층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른 행사였다는게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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