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회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함부르크 한인여성회가 발족된 지 37년이 되었다"며 "그동안 한국고유 전통 문화를 알리기에 여성회는 힘써 왔다"고 했다. 이어 "5년전 첫 번째 뮤지컬 공연 이후, 재공연을 부탁하는 요청이 쇄도했고 이번 24회 문화행사의 주제로 <뮤지컬 박씨 부인>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역사 배경과 여성의 활약이 돋보이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므로 여성회의 뜻에도 같은 맥락에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장시간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작품으로서 회원들의 화합이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 낼 수 없고, 또 수개월에 걸친 연습에 서로를 격려해 주며 만들어 낸 화목의 결정물이다 고 강조하면서, 혹 미흡한 면이 있더라도 이해해 달라"며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랬다.
손선홍 주함부르크 총영사는 축사에서 “함부르크 여성회는 이미 세계 한민족 여성재단으로 부터 세계를 빛낸 여성문화예술인상을 받으며 그 재능을 인정받은 단체이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함부르크여성회 회원들의 평균 나이가 60이 넘었지만 2-3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이런 행사를 치르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공연의 성공과 여성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공연 1부에서는 한양의 한 재상이 혼란기에 정계를 떠나 있는 중에 한 기인을 만나 내기 바둑을 두고, 자신의 아들 <시백>의 혼인을 정하게 되는데, 신부의 인물이 추함에 온 식구가 구박을 하나, 시아버지만은 박씨 편을 들어준다. 2부에서는 <시백>은 추한 부인을 멀리하고 공부만 해서 과거급제, 벼슬길에 나서나, 청나라 사신에 대항하다 청나라로 끌려가게 됨. 박씨는 용기와 지혜로 청에 잡혀간 조선 아녀자들과 남편 <시백>을 구해서 돌아오고 남편의 진정한 사랑에 업을 벗어, 아름다운 본 얼굴로 돌아오게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날 전문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실력으로 주연 박씨부인 김애자, 이시백 박종순, 시아버지 유선옥, 시어머니 김미림, 기인 최숙정, 계화 지순자, 여자 무용단: 김계희 , 김미림, 김순희, 김정숙, 박현숙, 송카타리나, 최옥희, 최애자, 남자 무용단: 김금례, 김선배, 김원자, 김정금, 명순엽, 백미화, 안인숙, 정나리, 조순애, 최숙정 회원 등이 열연했다.
현소정 회원이 연출과 감독을 맡은 이번 <박씨 부인> 뮤지컬은 <마당놀이 극단 미추>의 극본을 토대로 했으며 여성회 회원 들 이외에도 노루 와 선녀역에 함부르크 한인학교 어린이들 찬조 출연했고 조명 송영은, 조성규, 컴퓨터 김옥화 회원 등이 수고했다. 여성회 봉사부, 재무부 회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연, 식사준비 등으로 바쁘게 봉사했다.
여성회는 공연 후 별실에 풍성한 만찬을 준비해 참석한 모든 관객들을 접대하며, 공연에 대한 평가와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신문=글:정나리, 사진:안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