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평양~서울 자동차 대장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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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평양~서울 자동차 대장정 추진"
  • 김종헌
  • 승인 200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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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평양을 거쳐 서울까지 1만1000㎞를 자동차로 달리는 종주 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현역 러시아 육군 소장으로 한러친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차(한국명 차일우·57·사진) 장군은 15일 “올해가 러시아에 한인이 이주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임을 기념하기 위해 올 8월 쯤 10명의 고려인이 러시아의 국민차 ‘바스 라다’를 몰고 모스크바를 출발해 에카테린부르그~노보시비르스크~이르쿠츠크~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평양에 도착한 뒤 다시 판문점을 넘어 서울까지 달리는 행사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 행사에 원칙적으로 동의를 한 상태이며 모스크바 주재 박의춘 북한 대사가 이 문제를 북한 정부와 협의하기 위해 현재 평양을 방문중인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육군 내에 2명 뿐인 고려인 장성 가운데 한명인 차 장군은 러일전쟁 100주년을 맞아 지난 주 인천에서 성대하게 열린 기념 행사에 때맞춰 고려인 은행가 등의 지원으로 100만 달러를 모아 핀란드에서 특별 제작한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제물포 해전에서 자폭한 러시아 포함과 순양함의 이름을 딴 미사일 순양함 ‘바랴그’호(9000t급), 대잠초계함 ‘애드미럴 트리뷰츠’호(8500t급)와 ‘카레예츠’호(1200t급) 등 3척의 러시아 함선이 최초로 인천항에 입항해 화제를 모았었다.

차 장군은 또 과기부가 건립을 추진중인 과천 국립과학관에 러시아제 비행기·탱크·헬리콥터 등 전시품을 공급하는 일을 포함해 한국 발레단의 러시아 공연, 한국 방송사의 콘서트 개최 등 한·러간 교류의 창구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한상(韓商) 네트워크로 불리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의 러시아·CIS 지역 회장도 맡고 있는 차 장군은 올 상반기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모스크바에서 한인 상공인 총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 한러문제연구원(원장 권영갑)의 러시아측 원장으로서 동북아 물류·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한종호기자 idha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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