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 누군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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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 누군가 봤더니...
  • 박상석 기자
  • 승인 2013.10.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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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지간인 조병태 소네트그룹 회장과 권유현 재중국체육회장, 조택 이화여대 교수가 31일 40년만에 광주 한상대회에서 만났다.
광주 한상대회에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스승과 제자가 40년 만에 각각 한상 리더로 만남의 자리를 갖고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대회장을 지낸 리딩CEO 조병태 소네트그룹 회장과 중국한국상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재중국대한체육회장으로 활동하는 권유현 회장, 재외동포 관련 정책적 조언을 위해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조택 이화여대 사회과학대 교수이다. 이들 세 사람은 이날 한 자리에 모여 과거를 회상하는 자리에서 “세계한상대회와 재외동포 관련 행사에서 각각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가 사제지간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웃었다.

조병태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71년부터 74년까지 신용산중학교에서 생활지도를 겸하던 체육교사와 재학생으로 만났으나 조 회장이 75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권 회장 조 교수와도 소식이 단절된 채 지난 40년을 각각 소식을 모른채 살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권 회장이 중국한국상회 수석부회장을 맡는 동안 한상대회에 운영위원회에 조병태 회장과 나란히 서너 차례 참석했음에도 서로가 데면데면하게 대했다고 한다.
그러던 차 최근 광주 한상대회를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권유현 회장의 동창이자 조 회장의 또 다른 제자가 이 사실을 스승과 친구 양측에 알려오면서 40년만의 극적인 이날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내가 학교 근무하던 시절에 생활지도 담당을 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많이 때렸는데, 권 회장과 조 교수 두 사람 다 내게 맞지 않았다는 걸 보면 모두들 대단한 모범생이었던 모양이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또 “제자가 나와 동급으로 성장했을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한상 회의에서 여러 차례 옆자리에 앉아있던 권 회장과의 지난 만남을 회상하면서 시종 유쾌하게 웃었다.

이에 권 회장은 “한상의 큰 어른이자 W-OKTA 발전의 주역인 회장님이 바로 우리 은사님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자랑스럽다”면서 “은사님은 핸드볼팀이 없는 학교에 오시자마자 핸드볼팀을 창설해 1년만에 전국대회를 석권하실 정도로 타고난 지도력을 가지신 분이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번 한상대회는 순전히 은사님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또 조택 교수는 “졸업 직후 갑자기 서울시교육위원회의 방침으로 모교가 폐교됐지만, 앞으로 은사님을 모시고 제자들이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은사인 조병태 회장은 “내년 4월 서울에 오게 되는데, 그때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을 포함해 더 많은 제자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박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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