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재산 반출 1조 고국 송금 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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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재산 반출 1조 고국 송금 6조
  • 김정희
  • 승인 200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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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꾸준한 증가 연 평균 50억불 유입
동포 재산 반출액만 알려져 편견 심화 우려

지난 3월 1일 국내에서는 재외동포들의 한국 내 재산 반출액이 1조 1천억원이라는 것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한국은행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외국 시민권, 영주권을 가진 동포들의 재산 반출액이 총 9억5천4백80만 달러로 전년도 5억4천1백만달러에 비해 76.5%가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결국 2003년 반출액을 지난달 환율인 달러당 1천1백76원을 적용하면 1조1천2백28억원이 된다고 발표됐다.
이와 함께 2월 25일 건설교통부는 외국인의 국내 토지보유 현황에 대한 자료를 내보내면서 이중 교포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 38.8%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외국인의 토지취득 증가추세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는 통계를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발표된 이 두가지 보도는 결국 국내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상승했다고 판단한 교포들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아 재산을 외국으로 가져간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불러일으켰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재외동포들이 재산을 챙겨 외국으로 빼내간다는 인상을 받게 했다.
하지만, 동포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보도는 재외동포들이 국내로 송금하는 재산액은 제외돼 국내에 동포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해외교포문제 연구소 이구홍소장은 "교포들이 국내에 보내는 송금액과 국내에 들어와 관광을 하며 쓰는 비용을 살펴보면 평균 50억불에 다다른다"고 말한다.
이 소장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한국은행을 통한 국내 송금액과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수입 중 동포들의 국내 관광 비용을 합산한 자료이다.
지난해 11월 재외동포법 개정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던 주웅규, 박원홍, 유재건, 이정일, 김경천 국회의원들 역시 이같은 자료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2002년 재외동포들에 의한 자금유입은 외국인 국내투자액 91억불의 56.8% 수준에 달한다.
구체적인 동포들의 국내 송금액은 IMF위기인 97년 39.7억불, 98년 54.6억불, 99년 44.8억불, 2000년 45.6억불, 2001년 45.6억불, 2002년 51.7억불 수준이다. 2002년 송금액을 환율을 적용해 환산해보면 대략 6조원에 달한다.
99년 이후 외국인의 국내 투자액은 감소하는 반면 동포들의 국내 송금액은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편적인 수치를 내보여 국내에서 동포들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내기 보다 재외동포들의 한국경제 기여도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아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세계화 시대에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가는 재외동포 네트워크가 이어지고 국내외간에 상호보완적 관계 발전, 동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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