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업가들이 모국의 인력에 관심 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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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기업가들이 모국의 인력에 관심 갖기를…”
  • 김용필 기자
  • 승인 200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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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기업가들이 인력을 필요로 한다면 한국의 청년을 채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해외취업 알선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부 최병기 부장의 말이다.
국내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정부는 청년실업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취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대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8년부터 작년까지 해외취업지원팀을 운영하여 14,435명을 알선해 1,045명을 해외취업시켰다. 올해부터는 작년보다 10배 이상 되는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받아 해외취업지원부로 정규조직을 갖추고 2,000명을 해외취업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98년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해외취업률을 보인 때는 2002년 295명 정도인 것을 감안해 볼 때 과연 정부의 계획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눈도 많다.  
해외취업자를 양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취업자가 먼저 해외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고 또 해당국가의 입국비자를 발급받는데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는 등 국내 취업절차와는 상당히 다른 제약요건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외취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해외로 나가있는 인력은 곧 국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취업지원부 최병기 부장은 이런 중요성을 정부와 국회에 설득시켜 해외취업지원 예산을 대폭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해외취업자를 늘리기 위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인턴과 연수교육이다. 인턴은 해외기업체에 취업을 시키지만 일정 기간을 배우는 과정으로 정하고 항공비용과 체류비용 일체를 국비로 부담해 해외기업이 부담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턴과정을 마친 자는 기업이 요구하면 바로 취업하여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서도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턴과정은 20대 청년들에게 해외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세계화시대에 경험을 쌓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의 경우 IT인력이 부족해 한국의 IT 인력이 상당수 진출해 있다. 그리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현재 일본IT 해외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수생을 모집하고 있다. 연수기간은 10개월이고 1인당 비용이 650만원이 드는데 국비로 400만원을 보조해주고 250만원은 개인이 부담하게 된다.
2004년 2월 29일 현재까지 해외기업의 직종별 구인신청 현황을 보면 의료 분야가 4,120명으로 가장 많고 전산, 통신, 전기 분야가 3,460명, 건설토목 966명, 사무서비스 756명 순으로 총 10,121명이다. 이에 한국인의 해외구직 현황은 사무서비스가 19,882명으로 가장 많고, 기계금속 8,886명, 건설토목 7,791명, 전산 컴퓨터 5,149명, 의료 5,126명 순으로 약 63,000여명이 해외취업을 희망한다고 산업인력공단측은 밝혔다.      
이렇게 해외의 국내인력의 구인업체가 많고 또 해외취업 희망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취업률이 저조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최병기 부장은 “해외취업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해외기업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해외취업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충분한 평가 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특히 최병기 부장은 재외동포기업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고심하고 있다.  외국도 모국의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선례를 들며 재외동포기업들의 관심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해외취업 어느 정도 했나?

국가기관으로 유일하게 국내인력의 해외취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998년부터 해외취업 사업을 펼쳐 2004년 2월 29일 현재까지 21,000명을 계획하여 14,435명을 알선, 그 중 1,045명을 해외취업시켰다.
순수 해외취업자 1,045명 중 1998년 당시 해외취업자는 13명에 불과했지만, 1999년부터 100명 수준을 넘어서 2002년에는 295명이 해외취업을 하고, 올해는 2월 29일 현재까지 62명을 해외취업시켜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이 해외취업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취업현황을 보면, IT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본에 308명이 해외취업을 나가 있고, 사우디 196명, 싱가폴 111명, 미국 77명 순으로 56개국 410개업체에 해외취업을 시킨 상태이다.

직종별 현황을 보면, 해외취업자 1045명 중 IT분야가 320명을 가장 많고, 간호사 279명, 건설토목 158명, 항공승무원 123명, 사무서비스 158명 순이다. 특히 2002년 한해 IT인력이 295명으로 가장 높은 실적률을 보여 우리나라의 IT인력 수준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해외취업자의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547명을 가장 많고, 30대 306명 40대 170명 50대 이상이 22명이며, 성비는 남자 515명 여자 530명으로 해외취업자의 남녀 성비는 50대 50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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