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독일 최초로 의무 선택과목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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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독일 최초로 의무 선택과목 되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10.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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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로이쉬너 종합학교 특별활동 3년만...

 

▲ 지난달 10일, 주독한국교육원과 비스바덴에 소재한 빌헬름 로이쉬너 게잠트슐레(Wilhelm Leuschner Gesamtschule)의 Inge Klein학교장과의 만남이 있었다.
주독한국교육원(원장 홍성대)과 비스바덴에 소재한 빌헬름 로이쉬너 게잠트슐레(Wilhelm Leuschner Gesamtschule)의 Inge Klein학교장과의 만남이 지난달 10일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8월 21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학교의 한국어 수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실무적 논의가 진행됐다.

빌헬름 로이쉬너 종합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방과후 특별활동으로 시작된 지는 3년이 되었지만 학생들의 의무선택과목(Pflichtsfach für Mittags-AG)으로 지정돼 본격적 한국어 수업이 시작된 것은 이번 학기가 처음인 것이다.

최근 수 년 이래로 우리나라의 교육부에서는 해외 교육원을 통하여 한국어가 주재국의 초·중등학교에서 제2,3외국어로 채택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다. 주독한국교육원에서도 지난 2009년부터 이 사업에 힘써 왔는데 초기에는 2개교로 시작해 2013학년도 현재는 본, 베를린, 비스바덴, 함부르크 등 독일 전역의 11개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특별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초등학교가 5개교, 하우프트슐레 1개교, 종합학교 2개교, 김나지움이 3개교로서 모두 11개교에서 현재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빌헬름 로이쉬너 종합학교에서도 2010년부터 방과후 특별활동의 일환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종이접기, 장구)수업이 개설돼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다 작년 7월, 교육원에서는 이 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 내용은 한국어 수업을 위한 강사 채용과 이에 따른 강사료 지원, 그리고 한국어 교재 제공은 교육원에서 담당하며, 학교측에서는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향후 한국어 과목이 정식교과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교육원에서는 질 높은 한국어 수업을 위해 강사(금기정 박사, 비스바덴 거주)와 매주 수업안을 협의해나가는 한편, 연말에는 비스바덴의 또 다른 한국어 수업 특별활동반을 운영하는 딜타이슐레(Dilthey Schule Gymnasium)에서 금기정 박사의 지도하에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한국문화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의 지원도 적지 않았다. 한원중 총영사는 한국의 개천절 축하 행사에 맞추어 학교장 부부와 한국어 강사를 관저로 초청하여 만찬을 열고 이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각별한 당부와 함께 필요한 사항들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신뢰 형성의 과정을 거쳐 2013년 8월 21일, 1학기 개학과 함께 빌헬름 로이쉬너 종합학교에서는 한국어가 5학년 전체 학생이 의무적으로 듣는 필수교과로 채택돼 첫 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기존에 특별활동반으로 운영되던 '한국어와 한국문화반' 수업은 별도로 계속되고 있다.

내년에는 6학년 학생들의 교과목에도 한국어 수업이 포함될 예정이며, 교육원과 학교측은 이 수업을 9학년까지 확대해 나감으로써 주정부 교육부로부터 완전한 '제3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승인'이 이루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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