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좋은곳 취업한 한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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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좋은곳 취업한 한인 인터뷰
  • 토론토 인터넷신문
  • 승인 200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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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서 취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은 좌절해 본 사람만이 안다. 특히,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 이민 와서 한국에서의 경력과 경험을 살려 취업한다는 것은 마치 '하늘의 별 따기' 처럼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자원 봉사를 통해 캐나다에서의 경력을 쌓고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자세로 취업의 문을 활짝 연 사람이 있다.

2000년 12월 캐나다로 이민 온 스티븐 오씨. 그는 한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자그마한 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해 9월 밴쿠버로 돌아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현재 SHAW 기술지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씨는 "늘어나는 한국인 고객서비스를 위해 더 많은 한국인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한인사회에 알리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취업하기까지의 과정은?

"Shaw에서 기술지원(technical support) 일을 하고 있습니다. Shaw에서는 케이블 외에도 인터넷 공급을 하는데, 사용 시 발생하는 문제나 기술적인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전화상으로 고객을 상대하는 일 입니다."

"밴쿠버에 정착한지 얼마 안되어서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사실 저도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전공에 맞춰서 일자리를 찾다 보니 무려 10군데 이상의 회사에 이력서를 내게 되었고, 그 중 3군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전화로 아주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매니저와 정식인터뷰를 하던 중, 현재의 포지션에 있으면서 영어 및 조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첫번째 인터뷰이었지만 바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밴쿠버에서 처음 갖는 일자리인 만큼 처음부터 나름대로 굉장히 신경을 썼습니다.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토씨 하나까지 그들의 요구에 맞게 작성을 했으며, 여러 번 검토를 한 후, 보냈습니다. 지금의 일자리를 절대로 쉽게 얻은 게 아니었습니다. 이력서를 내면서 나를 뽑아 주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을 하겠노라고 속으로 다짐에 다짐을 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영어의 벽은 어떻게 넘었는지?

"갓 이민을 온 분들부터 어느 정도 되신 분들까지 영어는 제일 큰 장벽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무조건 영어를 못해서 안될 거란 생각보다는 일을 통해서 영어 실력이 향상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제 경우, 한 커뮤니티 센터에서의 자원봉사가 언어와 경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초등학교와 커뮤니티 센터가 같이 있던 건물 이었는데, 맡은 일은 작은 컴퓨터실을 지키는 일이었고, 6개월 정도 자원봉사를 하면서 초등학교 아이들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동네분들, 그리고 센터의 매니저나 디렉터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들과 어울리면서 영어를 배우고 나아가서는 자연스럽게 레퍼런스를 가지게 되었고, 일자리 정보 또한 쉽게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건이 된다면 자원봉사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이력서에 캐네디언 경력이 한 줄 추가 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현지 사회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캐나다에서의 취업 과정이 한국의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들은 지원자들의 경력이나 능력을 매우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물론 처음부터 퍼머넌트 풀타임 자리를 얻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풀 타임만을 고집하지 말고 임시직, 계약직 또는 파트타임까지 범위를 넓혀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get in" 부터 하고 나머지 문제는 들어가서 천천히 해결을 하면 머지않아 원하는 걸 얻게 됩니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취업 정보는 물론 이력서 작성과 인터뷰 요령까지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잘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성의 있게 잘 짜여진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가 취업과 직결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향후 계획은?

"현재 세운 계획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Shaw에서 한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한국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일이고, 둘째는 늘어나는 한국인 고객 수에 맞추어 좀더 많은 한국인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한인사회에 알려드리고자 하는 일입니다. 테크니컬 서포트는 물론 필드 서포트까지, 오프닝이 나오는 대로 열심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단지 언어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의를 망설이진 마시길 바랍니다. 많은 한국 분들께서 소비자의 권리를 찾으셔야만 한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밴쿠버 조선) @2004 아이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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