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만 17세 영주권자들에게 병역의무를 짊어지게 하는 싱가포르의 특수한 병역제도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한인들은 싱가포르와 대한민국 양쪽 모두의 병역을 마쳐야 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하는 한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회장은 “현재 싱가포르 거주 한인 2만 5,000여명의 절반은 학생이다”며 “싱가포르에서 다음 세대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청원은 늘어나는 후세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해 나섰다”고 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국의 병역을 이중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본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할 수 없어서 일을 할 수 없고, 싱가포르에서도 영주권을 잃고 가족들과 떨어져 타국에서 살아야 하는 현실을 소상히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청원서명을 받기 시작했다는 정 회장은 “501명의 서명을 받기 위해서 1시간 넘는 거리를 찾아가기 일쑤였다”며 “병역문제는 한인회의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도 누군가 나서서 해 주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아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그런 그는 아들을 본국 군대에 보내 이미 지난 5월 제대를 했다. 하지만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을 둔 사람까지 관심을 갖는 일이기에, 당장 안 되면 다음 한인회장 임기 중에라도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