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필리핀 여행객 '품위유지' 공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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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필리핀 여행객 '품위유지' 공개 당부
  • 연합뉴스
  • 승인 2004.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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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외교통상부가 필리핀 체류 우리 국민과 여행객들에게 공개적으로 '품위유지'를 당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4일부터 부처 홈페이지(http://www.mofat.go.kr)의 해외여행정보코너에 '필리핀에서의 신변안전 유의 및 품위유지 요망'이라는 제목으로 대(對) 국민 당부를 게재하고 있다.

외교부가 일반 국민에게 해외 특정국가에서 품위를 유지하도록 요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당부 글에서 외교부는 "최근 필리핀 언론에 유흥주점에서의 소란행위, 골프장에서의 추태 등 한국민과 관련된 불미스런 사건이 비판적으로 보도되고 있고, 일부 국민의 무분별한 행동이 필리핀 사람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며,이로 인해 필리핀 한인사회는 물론 국가 위신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따라서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필리핀에 체류 중인 한국민은 국가와국민의 위신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각자 책임있는 행동으로 품위를 유지해달라"고당부했다.

외교부의 이러한 요청은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민의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르면서'반한(反韓) 감정'이 급속히 확산돼, 예기치 않은 대형 범죄피해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실례로 작년 11월 한국 골프 관광객 4명이 필리핀에서 골프를 즐기다가 통보 없이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필리핀 법무장관 일행을 향해 샷을 날렸다가 현장에서 검거되는 가 하면 지난 2월3일에는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만취한 한국인 관광객이 소동을벌이다가 송환된 바 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몇개월새 앙헬레스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프로골퍼 피살, 루손섬 북쪽 라오아그에서 스킨스쿠버하던 한국인 실종, 갱에 의한 한국인 금품탈취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필리핀에서 ▲ 피살 ▲ 납치강도 ▲ 택시강도 ▲ 폭행 ▲강력마취제를 드링크제로 속여 마시게 한 뒤 금품 강탈 ▲ 카지노 도박 관련 범죄▲ 신용카드 전표 이중발급 사기 ▲ 소매치기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외교부는 현재 필리핀에 대해 여행시 신변안전을 유의해야 할 제1 단계 '주의'국가로, 특히 민다나오섬과 술루, 바실란, 팔라완 푸에르토 프린세사 이남 지역을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해 검토해야 할 제2 단계 '경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일부 국민의 필리핀 불법체류가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며, 자진신고를 통해 합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kjihn@yna.co.kr
(끝)

ⓒ[연합뉴스 03/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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