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이북 5도민회 중부지역 야유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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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이북 5도민회 중부지역 야유회 성황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3.08.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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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의 슬픔을 함께 나누게 될 기대감에 찬 얼굴들, 속속 행사장에 도착하는 이들 양 손에 들린 음식 보자기와 야외 돗자리, 이날도  보고 싶은 얼굴과 마음들이 만나는 야유회는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10일 낮 12시, 재독한인 이북 5도민회 중부지역회(회장 정원교)는 뒤셀도르프 인근도시 Ratingen에 위치한 'Erholungspark'(일명:Volkardeyer See, Volkardeyerstr. 40880 Ratingen)에서 '2013년 여름 야유회' 행사를 개최, 회원들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했다.

이북을 고향으로 둔 원로들과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서로 안부와 서로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날인 이날 여름야유회는 명절 때면 고향을 다녀오지 못하는 분단에서 오는 실향민의 서러움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안영호 사무총장이 '2013년 여름야유회' 시작을 알렸다.

정원교 회장은 "고맙고 반갑습니다!" 라고 인사를 시작하며 "야유회 참석을 알려온 대부분의 회원 분들이 이미 도착하였다"고 밝히고 원근 각지에서 참석한 회원들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정 회장은 "오늘 여름 야유회에는 점심 식사와 함께 여흥시간과 놀이에 다양한 선물 등이 준비돼 푸짐한 행사가 되도록 준비했다"며 "회원들께서 뜻 깊은 교제를 나누시고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실향의 정담을 나누며, 친교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야유회 식사와 음료수 일체가 지난 5월 서울5도위원회 초청으로 고국을 다녀온 방문단 8인 회원(김오숙,박종래,장원철,안승희,김상록,김온숙,박종찬,홍철표)이 찬조해 주었음에 감사하고, 새로이 도민회 행사에 참석한 상사 직원가정 소개와 지난 3월 23일 있었던 정기총회 보고, 고국방문사업 보고, 정전 60주년 향군축구대회 참석해 4위 입상하고 응원상으로 여군상을 수상했음을 보고했다.

체육대회에 수고한 안영호 사무장과 문홍근 감사, 권일동자문위원, 박승원, 노광범 원로 회원들이 보여 준 남다른 노력에 회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정 회장은 집행부에서 함께 수고하고 있는 김연숙 부회장, 안영호 사무장, 이순희 재무, 문홍근 수석감사와 김만금 감사를 소개했다.

인사순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바로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날 준비된 푸짐한 음식들은 소개됐듯이, 고국을 방문했던 8명의 회원들이 뜻을 같이 하여 음식 및 음료일체를 후원, 참석회원들로부터 다시 한번 감사함과 함께 칭찬을 들었다.
입에서 살살 녹는 연한 이북스타일 불고기에다 빈손으로 오는 이 없이 회원 가정마다 고향의 전통음식을 따로 준비들 해왔기에 예년보다도 더욱 풍성한 식탁을 선보여 이북사람들의 넉넉한 여유와 서로를 아끼고 협동하는 마음을 엿보게 했다.

8월 들어 내리쬐던 폭염도 사라지고 간간이 뿌리던 비까지도 자취를 감춘 이날 야유회는 자연속에서 고맙고 반가운 이들의 만남을 반기듯, 야유회가 진행되는 하루 종일 내내 밝고 따스한 일기를 보였다. 회원들은 지난 5월 고국방문시 만났던 새로운 경험들, 또 최근 개성공단 사태와 북한 관련 국내소식을 주제로 대화들을 나누었으며 새로 가입한 회원들의 소식과 선후배간의 안부,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이웃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대화가운데 가슴에 담긴 훈훈한 정들을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었으며, 서로 배려하고 염려하는 마음들은 한 가족 같은 이북도민회에서만이 볼 수 있는 특별한 모습들로서 눈에 띄었다.

집행부에서는 여러 게임 등을 위해 간이운동기구와 작은 상품을 준비했다. 그러나 실향민의 애절한 사연과 오랜 만에 이루어진 금쪽같은 대화에 밀려 오락 게임하는 순서는 그만 뒤로 밀려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참석한 하영순 사장은 보물찾기용 선물을 기증하여 모든 회원이 한가지 씩 받아 갈 정도의 많은 상품을 기증하여 고마움을 샀다. 찾은 보물찾기 쪽지에는 장기 자랑을 하도록 적어 '흉내 내기', '노래부르기', '우스개 소리' 등 등, 웃음이 넘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의 안부와 정담을 나누었다. 아쉬움을 가슴에 간직한 채 다음 모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귀가 길에 올랐다.

한 원로회원은 "오늘 여름야유회가 이북에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이 이역 땅인 독일에서 이렇게 모여 우리들만이 느끼는 정서와 정담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며 "오고 갈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회원들을 자주 만나는 기회를 주선해 줄 것을 특별히 부탁하고 싶다"며 모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집행부는 최근 도민회 소식을 수시로 회원들에게 통보하는 등 회원 친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특히, 이번 여름야유회를 준비하며 참석 유무까지도 이메일, 전화 등의 수단을 통해 미리 체크하는 등 세밀히 정확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현재 중부지역회에는 60여 회원 가정이 소속되어 있다고 밝힌 안영호 사무총장은 이북 5도민회 주최로 추진되고 있는 고국방문사업은 재독 이북 도민회가 전액을 지원하는 주요사업으로서, 도민회 활성화는 물론, 국내 이북5도민회와의 교류에 큰 도움이 되는 주요사업이라고 전했다.

해방을 전후해 또 6.25 동란 시, 남으로 이사 온 실향민의 애절한 사연과 이산가족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은 서로 위하며 살아가게 하는 특별한 동기를 가져다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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