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세종학당,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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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세종학당,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 한은경 기자
  • 승인 2013.07.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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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법정공휴일 재지정 기념해 '한글과 나'를 주제로 열려

프랑스 파리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 Institut Roi Sejong à Paris, 학당장: 임준서) 주최 제2회 한국어말하기대회가 지난 6일 오후 OECD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 주제는 2013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날(10.9)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한글과 나'로 정했다. 

▲ 파리세종학당 주최로 제2회 한국어말하기대회가 지난 6일 개최됐다.(사진제공=파리세종학당)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말하기 대회에는 지난달 1일까지 대회 참가서류 신청을 마감했으며, 같은 달 7,8일 이틀간의 예선 심사를 거쳐 선발된 총 17 명의 결선 진출자가 참가했고,  파리세종학당의 우수학습자 엘레오노르 지브리 양이 특별 손님으로 초대됐다.

참가자들은 '한글과 나'를 공통 주제로, 그 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말하기 솜씨를 이날 오신 내빈과 80여 명의 한불 청중들 앞에서 한껏 뽐냈다.

올해 대회도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내에서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K-POP을 좋아하는 10대 학생들부터 한국과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50대의 프랑스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또 한국어를 독학하는 애호가, 한국어를 전공하는 한국학과 학생들이 모두 어울려, 자신들의 한글 사랑과 한글과의 특별한 인연을 멋지게 소개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한글을 배우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연들과 인연을 다음과 같이 털어 놓았다.

“한글은 처음에는 맵기 때문에 먹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 먹고는 못 배기는 김치와 같아요. 그래서, 한글을 계속 배우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앙토니 마르티네즈/연구원, 새내기 전 참가자)
“한글은 프랑스에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마치 비밀 문자 같습니다. 너무 즐거워요.” (클로에 고티에/도서관 사서, 새내기 전 2등)
“한글 자모의 모양과 결합 방식이 마치 멋진 건축 설계도와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건축가에게는 이상적인 오브제입니다.” (엘레오노르 지브리/건축가, 파리세종학당 우수학습자)
“한글을 배우기 위해 일부러 한글 자판이 있는 한국산 스마트폰을 샀어요” (폴린 트뤼옹/중국어 선생, 새내기 전 1등)

이번 대회 왕중왕 전에서는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해, 한글과 한국어를 잘 배워 언젠가 한국에 가서 한국말로 노랫말을 직접 써 보고 싶다’는 제시카 기유맹(25세, 연극영화학 전공)양에게, 새내기 전에서는 한국 요리와 한글이 좋아서 한국어로 한국요리 블로그를 만드는 꿈을 갖고 있는 폴린 트뤼옹(28세, 중국어 선생)양에게 영예의 대상이 돌아갔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새내기 전 ]
1등상 : 폴린 트뤼옹, 2등상 : 클로에 고티에, 3등상: 발레리 드 생모르
[왕중왕 전]
1등상: 제시카 기유멩, 2등상: 로라 라몰리, 3등상: 레일라 부앤드

한편, 올해로 파리에 설립된 지 2년 째인 파리세종학당은 대회 끝 무렵에, 1년(2012-13년도) 정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초급, 중급 학습자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는데, 프로그램의 최우수 학습자로 엘레오노르 지브리와 아리요 술래이만이 선발됐고, 두 우수 학습자는 금년 10월 세종학당재단에서 주최하는 한글주간 행사에 초청돼 파리세종학당의 대표로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들과 함께 한국문화 연수 프로그램과 한글날 열리는 말하기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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