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미 할렘고교 동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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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미 할렘고교 동문됐다
  • 뉴스로(newsroh.com)
  • 승인 2013.06.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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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라시 프렙스쿨 명예졸업장 받아

▲ UN 반기문총장이 24일 뉴욕 할렘의 아폴로극장에서 열린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사진=뉴스로 Newsroh.com]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명예학위를 한가지 추가했다.
지난 24일 뉴욕 할렘의 유서깊은 아폴로극장에서 열린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 졸업식에서 축하연설을 한 반기문 총장이 이 학교의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졸업식 연설을 마친 직후에 세스 앤드류 설립자는 “총장님이 떠나기전에 드릴게 있다. 우리 학교의 명예학위”라며 깜짝 증정식을 했다.

비록 명예졸업장이지만 반 총장도 뉴욕 할렘 고등학교의 동문이 된 것이다. 반 총장은 2008년 뉴저지 페얼레이 디킨슨대학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비롯, 모교인 서울대와 러시아 국립국제관계대학교, 중국 난징(南京)대 등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이날 데모크라시 프렙스쿨의 졸업식은 수시로 한국어가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반기문 총장 내외 등 축하객 몇 사람과 일부 기자들, 이 학교 교사 이정진(9학년 담당)·크리스티나 노(10학년) 허영재(11, 12학년) 소피 이(문화 교사 및 한인사회 코디네이터) 등을 제외하면 아폴로극장에 모인 사람들은 흑인, 히스패닉 등 100% 타민족이었다.

그러나 뉴욕의 고교중 유일하게 한국어를 외국어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학교답게 설립자도, 졸업생 대표도 연설 중간에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어를 가미해 소수의 한국인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4년간 한국어를 공부했고 어려운 한국어 리젠트 시험도 통과하는 등 대부분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반기문 총장도 연설에 앞서 학생들을 바라보며 우리 말로 ‘반갑습니다’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반 총장의 연설은 유머와 감동 그리고 볼거리가 어우러진 특별한 연설이었다. 졸업생과 교사, 가족 친지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건넨 반 총장은 “UN은 세계의 모든 국가를 서포팅하며 재해와 재난을 당한 이들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여러분이야말로 UN의 가치와 나의 신념을 증명한 주인공들이다. 데모크라시 프렙의 첫 번째 졸업생인 여러분은 틀림없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반 총장은 연설 중간에 “여러분에게 노래를 하나 선물하겠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름아닌 팝스타 비욘세의 ‘아이 워즈 히어(I Was Here)’라는 뮤직비디오였다. 비욘세가 지난해 8월 유엔의 ‘세계 인도주의의 날’ 캠페인을 돕기 위해 만든 것으로 UN총회장과 인권 운동가들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인도주의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우리 모두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으면 한다”는 비욘세의 메시지를 반 총장이 멋지게 차용한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성공하며 인간의 삶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들은 모두 세계의 오직 하나뿐인 사람들이다. 꿈을 꼭 가지길 바란다.”

여러 차례 환호와 박수를 받은 반 총장은 “데모크라시 프렙은 나와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내가 공부할 때 한국은 무척 어려웠지만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UN도 세상의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학교를 짓고 있다”고 소개하고 “여러분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을 믿는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연설을 맺었다.

반 총장에 이어 연단에 선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은 축하 연설의 상당부분을 반 총장에 대한 찬사로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랭글 의원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60년만에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UN의 사무총장이 된 반 총장은 국제적인 도전에 맞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반 총장이야말로 데모크라시 프렙 학생들의 성공을 위한 롤 모델임을 강조했다.

가난과 질낮은 교육의 상징이었던 할렘에서 일약 명문 차터스쿨로 도약한 데모크라시 프렙 스쿨은 졸업생 40명이 모두 4년제 대학 2곳 이상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들이 합격한 대학들은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리버럴아트로 유명한 미들베리, 리하이 대학과 뉴욕주립대(SUNY) 빙햄턴, 뉴욕시립대(CUNY) 버룩칼리지 등 다수의 명문 대학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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