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 ‘올 아메리칸 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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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아 ‘올 아메리칸 틴’
  • 미주 한국일보
  • 승인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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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아가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에 의해 ‘올 아메리칸 틴’에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지는 테네시 주 툴라호마의 크리스타 앤소니(18·한글명 권기옥)양을 올 아메리칸 틴으로 선정해 지난해 10월27일자 호에 보도했다.
미국 내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지는 창간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체육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성적도 우수하고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는 틴에이저를 각 주에서 한 명씩 선정,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소개해 오고 있다.
앤소니 양의 별명은 “다이내믹 키드”(dynamic kid).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팔방미인이란 뜻이다. 테네시 주 최고란 평판을 듣는 툴라호마 고등학교 밴드의 필드 커맨더인 앤소니 양의 키는 5피트 2인치.
밴드부 ‘짱’ 앤소니 양은 툴라호마 고교의 800m와 800m 계주선수이자 여자축구선수다.
공부도 잘한다. 현재 학업 성적은 전교 1등. SAT와 ACT 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학 입학 허가를 받고 난 후 학업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 미국 고3 학생들과는 달리 앤소니 양은 인근 대학에서 고급 수학-물리학 반을 수강하는 등 향학열을 계속 불태우고 있다.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앤소니 양은 “끊이지 않는 에너지는 신앙생활에서 온다”며 “아무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너무 칭찬을 받는다”고 겸손해 했다.
오는 5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앤소니 양은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공학을 공부한 뒤 해군장교로 복무할 꿈에 차있다. 의무복무 기간이 끝난 후에는 법을 공부해 “조그만 것에서부터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희망이다.
동양인이며 여자란 2가지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의 모범이 된 앤소니 양을 올 아메리칸 틴을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유명 스포츠 캐스터 밥 코스터,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농구 수퍼스타 샤킬 오닐 등이다.

입력시간 : 2004-02-24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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