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한인 할머니 입원, 한인사회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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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한인 할머니 입원, 한인사회 도움 절실
  • 캐나다 중앙일보
  • 승인 200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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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할머니가 '홈리스' 생활끝에 지난 23일 험버리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본보 보도(24일 화요일자 A1면)와 관련 독거(獨居)노인에 대한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캐나다 한인여성회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에글링턴 인근에서 한인 홈리스 여성이 발견돼, 신고가 들어왔었다”며 “한인 인구가 늘면서 고령, 개인 신상 문제로 떠돌거나 어려운 생활을 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가 많다”며 “남편의 사망 및 이혼 등에 의해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한인사회 자체적으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각 봉사단체 뿐 아니라 교회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가족 선교회 대표 김명천 목사는 “한인사회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홀로 살고 있는 한인 노인들의 실태는 상당히 심각하다”며 “홀로 거주하다 지병으로 쓸쓸히 사망하는 경우도 많고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일부 한인들 가운데는 연락을 피하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한인봉사단체 등의 지속적인 도움이 따른다면 그래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며 “한인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아픈 개인사로 힘든 노후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도 감쌀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교회에 따르면 홈리스의 경우는 많지 않지만 가족 없이 홀로 살다 지병으로 사망하거나 웰페어 등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한인 노인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다행히 한인양로원에 입주하거나 다른 요양원 등으로 배정되는 혜택을 누리는 한인들도있지만 일부는 어려운 생활을 하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 단체 한 관계자는 “서로 이익을 얻거나 도움을 바랄 때는 너나없이 뭉치지만 이해관계가 없으면 냉랭한 한인사회의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쓸쓸한 생각이 든다”며 “이번 일을계기로 봉사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순수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회는 기사가 나간 후 조현주 할머니를 안다는 일부 한인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보자들은 63세의 조 할머니가 캐네디언 남편과 헤어진 후 홀로 생활해 왔었다며 특이한 성격이긴 했으나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처: 소셜워커(416)243-4261, 여성회(416)340-1234, 본보(416)533-5533

2004 년 2 월 24 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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