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승리해 2세들의 희망과 버팀목이 되겠다”
상태바
“반드시 승리해 2세들의 희망과 버팀목이 되겠다”
  • 뉴스로(newsroh.com)
  • 승인 2013.05.29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저지시티 첫 한인 시의원 기대, 윤여태 후보 후원의 밤
1차 선거 1위… 유권자 2만 명 중 한인유권자는 단 6명

인구 8만 명에 유권자는 2만 명, 그 중 한인은 단 6명, 미국 지방선거사상 유례없는 소수계 정치의 신화는 이뤄질까?

미 동부 한인사회의 눈길이 뉴저지 저지시티로 쏠리고 있다. 저지시티 시의원선거에 출마한 윤여태(마이클 윤) 후보가 100년이 넘는 기득권 정치의 벽을 깨고 첫 한인 정치인으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

▲ 윤여태 후보.[사진=뉴스로 Newsroh.com]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파인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지난 28일 ‘윤여태 후원의 밤’이 열렸다. 다음달 11일 결선투표를 앞둔 윤여태 후보를 위한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행사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후원의 밤은 김영길 공동후원회장을 비롯, 장순길, 이병문 조직위원장, 이석찬 뉴욕후원회장 등 후원회 인사와 장기봉 팰팍한인회장,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김정광 미주불교문화원장,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등 1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윤여태 후보의 승리를 위한 한인사회의 성원을 다짐했다.

윤여태 후보는 지난 14일 저지시티 D선거구(ward D) 시의원선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4명이 치열한 경쟁을 한 선거에서 윤 후보는 2,307표(43%)를 획득, 1,833표(34%)의 2위 션 커너스 후보를 따돌렸다.

정당의 지원은 물론, 소속커뮤니티의 득표 도움도 받지 못한 소수계 후보가 현역 주 하원의원인 백인후보를 압도한 것은 저지시티 사상 최초의 선거혁명이었다. 지역매체들은 윤 후보의 승리를 기적으로 평가했다,

▲ 김동석(왼쪽)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주옥근(오른쪽) 뉴욕한인미술인협회장.

그러나 득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않으면 1, 2위간 결선투표(run-off)를 해야 하는 선거규정에 따라 윤 후보는 또 한번의 일전을 치르게 됐다. 일반적인 관측으로는 윤 후보가 당선권에 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최대 매체인 저지저널이 일찌감치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다 선거직후 3위(922표)에 머문 마리오 곤잘레즈 후보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를 보름여 앞둔 현재 판세는 안개속이다.

윤 후보의 돌풍에 놀란 저지시티의 기득권 세력이 똘똘 뭉친 가운데 노골적인 네거티브 선거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D선거구는 히스패닉계가 50%로 가장 많고 40%는 아이리쉬 등 백인계, 10%가 흑인 아시안, 기타 인종으로 구성됐다.

지난 19일엔 션 커너스 후보의 사촌인 제럴드 맥캔 전 저지시티 시장이 캠코더 카메라를 들고 윤 후보가 소유한 모리스 카운티 몬트빌 소재 주택에 무단 침입해 집 내부를 촬영하다 윤 후보의 아들 신고로 쫓겨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같은 무리수는 윤 후보가 선거구가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정치공세를 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튿날엔 선관위 관계자가 윤 후보의 사업장과 아파트가 있는 건물에 와서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도 있었다.

현재 윤여태 후보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선거자금이다. 상대 후보는 벌써 1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아놓은 상태이지만 윤 후보 캠프는 1차 선거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소진해 2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홍보물을 우편 발송하는 비용마저 부담을 느끼는 실정이다.

이날 후원의 밤에서 김형길 공동후원회장은 “100년 이상 이곳을 지배한 아이리쉬 정치인들이 한국인 후보의 돌풍을 저지하기 위해 돌덩이처럼 뭉치고 있다. 그 돌덩이를 깨기 위해선 선거캠페인을 위한 실탄이 필요하다”고 십시일반의 정성을 호소했다.

행사장에선 후원금 모금과 함께 뉴욕미술계의 원로인 주옥근 뉴욕한인미술인협회장이 작품 12점을 기증, ‘사일런트 옥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지연설을 한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윤 후보가 출마한 저지시티 선거구는 뉴저지의 정치 1번지이자 정치인사관학교인 곳이다. 2001년 뉴욕시의원이 됐던 무명의 중국계 존 리우가 오늘날 뉴욕시의 ‘넘버투’가 된 것처럼, 윤여태 후보가 승리한다면 우리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괄목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윤 후보가 깜짝 놀랄 선전을 하고 있는 비결은 저지시티에서 30여년 간 비즈니스를 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한 덕분이다. 특히 22년간 ‘경제특구(Special Improvement Institute)’ 회장으로 지역 비즈니스 활성화에 앞장섰고, 3,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저지시티 경제인연합회장을 역임했다. 또 브렛 션들러 저지시티 시장 당시 부시장으로 9년 세월을 봉사하는 등 정무 감각도 갖추고 있다.

윤 후보는 “1차 선거이후 세상이 이상하게 변하더라. 서로 싸우던 사람들이 원칙도 지조도 다 내던지고 똘똘 뭉쳐서 나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줘야 한다. 이민 1세로서 반드시 승리해 2세들의 희망이 되고 버팀목이 되겠다”며 한인사회의 뜨거운 성원을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로 Newsroh.com]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