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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뒤에는 부모님의 눈물 어린 헌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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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뒤에는 부모님의 눈물 어린 헌신이…”
  • 심흥근 재외기자
  • 승인 2013.05.24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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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리토리] 세계 임플란트 혁신 가져온 '사무엘 리' 치과 전문의

“서류미비 신분의 학생시절, 어느 치과에 갔을 때 짧은 진료시간에 비해 비용이 엄청 드는 것을 보고 직접 치과의사가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품었던 것이 치과전문의가 된 계기였다”고 말하는 사무엘 리(Samuel Lee·36·사진)는 현재 하버드대학교 치과 대학원 치주 전문 연구원이다.

인공뼈 이식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한국과 구미지역 10여개 국가에 특강을 다니는 그는 이미 치의학 분야에선 명사다. 예전에는 뼈가 얇으면 상악동근치수술(Caldwell-Luc)이라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사무엘 리는 이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뼈가 얇을수록 덜 아픈 새로운 치주이식 수술(Crestal Window Technique)과 기구를 자체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민 불법체류자 부모를 둔 자녀의 신분으로 겪은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않고, 경제적으로 힘든 환자들이 저렴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바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남미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다시 미국으로 이민 보따리를 싼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9살 무렵부터 온갖 시련과 소외를 극복하고 당당히 하버드 치과 대학원 선임 연구원으로서 전 세계를 돌며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사무엘 리의 고생은 브라질 초등학교 입학때부터 본격 시작됐다. 유학 비자가 없는 신분이 문제였다. 어머니가 끈질기게 그곳 교장 선생님을 일주일간 따라다니며 통사정한 결과, 감동을 받은 교장 선생님은 어린 사무엘 리의 여권을 가지고 외무부로부터 유학비자를 받아 입학을 시켜준 기적이 오늘날 그의 성공이 있게 한 셈이다. 영주권이 없던 고등학생 시절, 그는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졸업 때 극소수만 받는다는 모범상인 클린턴 미국 대통령상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미국으로 이민 와서 정착한 LA에서 아버지는 야간청소를 하고 어머니는 봉제공장에서 단추를 다는 일을 시작했다. 이후 부모님은 좀 더 수입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일이 고되어 보통사람은 하기 어렵다는 아파트 페인트 하청업을 했다. 아버지는 화씨 백도가 넘는 무더운 날에 부엌 마감작업 도중 밴 오일 페인트로 인해 구토하며 쓰러질 정도로 아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했다.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치의학 분야 전문가가 된 사무엘 리의 성공 스토리 뒤에는 자식교육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의 노고가 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무엘 리는 밤에는 형과 함께 아버지를 도와 청소일을 거들며 공부하는 효성을 보였다고 아버지 이종만 씨는 귀띔했다.

▲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사무엘 리(Samuel Lee).

UCLA에서 생물학을 전공, 학사 졸업 후 하버드대 치대를 목표로 지원했으나 인터뷰에서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 이유는 봉사 기록이 저조하고 스포츠에 관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한 것이 다방면으로 박식하고 사회봉사 활동의 경험까지 원하는 하버드 대학원의 선발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사무엘 리는 대신 UCLA 치대 대학원으로 결정한 후 하버드 대학원에 “언젠가는 가장 좋은 조건으로 당신네 학교측이 나를 스카우트 할 때가 있을 것 입니다”라고 전화하며 자신의 결심을 다졌다고 한다. 그의 의지대로, 말이 씨가 됐다. 몇 년 후 하버드 대학원 치대에서 사무엘 리를 최고의 대우로 선임 연구원으로 스카우트해 박사과정에서 연구케 하면서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세미나 강사로도 활동케 했다.

몇 해 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치아이식 임플란트 학회(AAID, American Academy of Implant Dentistry)에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유명한 치과의사 Dr. Carl Misch, Dr. Salama, Dr. Garber 등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선 가운데 한인 치과의사 사무엘 리가 새로운 인공뼈이식 테크닉을 발표해, 기성 미국치과 의사들을 놀라게 했다. 궁핍과 시련의 연속, 이민 불법체류자 자녀의 한사람으로 온갖 고생을 겪은 한인 1.5세의 성공 스토리는 인간승리의 모범을 보여 준 것이라 하겠다. 사무엘 리의 성공담은 오바마 행정부의 미래를 내다보는 ‘포괄적 이민개혁’ 정책에 대한 미국정부의 이민개혁 의지를 반영해 주고 있는 사례다.

※참고인물: 
◇이종만 씨=사무엘 리의 아버지, 전남 장흥 출신, 1964년 혈혈단신으로 상경, 여러 직업을 전전 1986년 파라과이로 이민, 브라질 생활을 거쳐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에 다시 정착해 근면한 생업과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제31대 LA한인회 이사로도 활동 중. 2009년 계간창조 문학 신인상에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공저 ‘하늘빛 붓에 찍어’, ‘빈자리’, 그리고 ‘잃을 수 없는 희망’이란 신앙 간증집도 펴냈다.

[로스앤젤레스=심흥근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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