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공공외교에 최선 다하는 것이 내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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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공공외교에 최선 다하는 것이 내 임무”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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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 제대로 알리기에 나선 조희용 주캐나다대사

“신뢰외교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자국의 젊은이들을 한국전쟁에 참전시켜 피를 흘린 나라를 잊지 않고 진정한 동맹국, 파트너로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신뢰외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올해 2013년을 각각 ‘한국의 해’, ‘캐나다의 해’로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와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3년도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조희용(사진) 주캐나다대사를 만났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서 진행된 ‘대사와 기업인 1:1 상담회’에서 조희용 대사는 “올해는 한국-캐나다 양국에 뜻 깊은 해이니만큼 정부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캐나다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나름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른바 ‘맞춤형 공공외교’를 펼치는 것이 외교관으로서 나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에 따르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전체 한인들은 24만여 명이며, 유학생이 2만 5,000여 명, 매년 워킹홀리데이로 4,000여 명, 이민으로 5,000여 명이 입국할 정도로 한-캐 인적교류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 대사는 워킹홀리데이와 관련해 현지 영어선생님과 한국의 청년인재들을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유스모빌리티(Youth Mobility Scheme, 청년이동제도) 수준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한국전쟁에서 2만 7,000여명을 파병한 이래 한국과 통상·경제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진행해 왔고, 정치적으로도 이른바 ‘유사입장 공유국’으로서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조 대사는 현재 한국-캐나다 정부간 공식 프로그램 및 협력사업으로 양국 고위인사 교류, 한-캐 FTA, 에너지협력사업, 워킹홀리데이(유스모빌리티 비자) 등을 설명하며, 특히 양국간 최대 관심사인 FTA타결을 통해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화시킬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상담회에서 캐나다에 폴리백(poly bag)을 수출하고자 하는 한국 중소기업체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상담을 진행한 조 대사는 양국간 통상분야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로 ‘에너지 산업’을 첫 번째로 꼽았다. 캐나다가 대미수출 의존에서 탈피해 에너지 수출판로를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에서, 조 대사는 우리나라의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들과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향후 한-캐 FTA가 타결되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고위인사 교류와 관련해서는 데이비드 존스턴(David Johnston) 총독이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고, 캐나다 보훈부 스티븐 블래니(Steven Blaney) 장관은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방한한 바 있다. 조 대사는 “블래니 장관은 ‘캐나다의 참전이 없었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캐나다의 한국전쟁 참전과 그간 한국이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한-캐 관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제대로 제시하고 양국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주캐나다대사로서 캐나다 각 주의 대학, 기관 등을 방문해 강연을 펼치고 있으며,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및 리셉션 마련, K-Pop를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 부임하기 전에 주스웨덴대사로서 3년간 근무하며 한-스웨덴 녹색성장 협력 등 양국간의 다방면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던 조희용 대사가 이제는 한-캐 수교 50주년 및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기해 캐나다-한국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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