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참전용사 “한국이 미국보다 낫네”
상태바
미 참전용사 “한국이 미국보다 낫네”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3.05.14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평화페스티벌 LA아리랑 성료… DMZ철조망 녹여 만든 감사메달 증정

한국전쟁 참전국 순회 보은행사 ‘세계평화페스티벌 LA아리랑’이 지난 10일 오후 LA가든 스위트호텔에서 참전용사 79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재향군인회 등이 주최하고, 우리민족교류협회(대표회장 이강두·상임고문 김성호)와 월드피스코리아(총재 이학선), 국제서번트리더십교류협회(김건호 회장), 재미올드타이머 협회(회장 이한종) 등이 공동 주관했다.

▲ ‘세계평화페스티벌 LA아리랑’이 지난 10일 오후 LA가든 스위트호텔에서 참전용사 79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

세계평화페스티벌 총책임자인 이강두 대표회장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들을 결코 잊어선 안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상임고문도 “이번 행사를 통해 참전용사들에게 은혜를 보답하는 한민족의 진심이 전달되고, 우리 후세들에게는 역사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진형 한미축제재단 명예회장, 이강두 회장, 이학선 총재.

이날 행사에서는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감사메달(보훈메달)을 참전용사들에게 수여했고, 이에 대한 답가로 미 해병 참전용사 대표 마티(Marty Vashqueb) 씨는 “우리가 한국을 갔다 온지 벌써 60년이 지났는데 잊지 않고 이렇게 큰 행사를 열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60년 전 정말 알지도 못하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한국이 미국보다 낫다”는 재치 있는 농담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이어 “발전한 한국을 보니 정말 한국전쟁에 참여한 자부심도 느끼고 뿌듯하다”며, “우리는 영원한 친구며 더 나아가 가족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전용사 중 일본계 미국인 미노루(Minoru Tonai, 미일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장) 씨는 “한국사람들은 일본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우리까지 초대해주니 정말 한국 사람들의 인품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순회행사는 세계적인 평화를 추구하는 행사 같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 이한종 올드타이머 협회장.

이번 행사 대회장인 이한종 회장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교민대표로서 참전용사 분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특히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우남 고문이 보유하고 있는 300여점의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었는데, 사진을 본 참석자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 중 한 참전용사는 전시회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가슴이 찡하고 나도 눈물이 나올 뻔 했다”며, “앞으로 이분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해서 연중행사로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우리 다 같이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DMZ철조망을 녹여 만든 감사메달을 증정 받은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이날 행사는 마지막 순서에서 ‘God Bless American’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 됐고, 주최측은 앞으로도 참전국 20개국을 더 돌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정승덕 재외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