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들, ‘보팅 파워’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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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 ‘보팅 파워’ 키우자”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5.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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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남 국제한민족연구재단 이사장, ‘나도 유권자’ 세미나서

“중국동포들이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 최근 유권자연맹을 창립한 목적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똑같은 투표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집단화된 보팅 파워(voting power: 투표력)를 키우면서, 요구사항을 어떠한 방식으로 정치권에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김길남(사진) 국제한민족연구재단 이사장은 중국동포유권자연맹이 9일 오후, 서울 당산동 영등포구의회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5·10유권자의 날 기념세미나: 나도 유권자’에서 재한중국동포들의 권익신장과 관련해, “물질적 지원이 아니더라도 구청 등 지자체가 기술·취업교육 형태의 다양한 적응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한국정부는 사할린에서 온 어르신들은 물론, 북한이탈주민도 정착금 등을 통해 지원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재한중국동포들도 ‘귀국동포지원법’ 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이를 반대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정치인들에 대해선 낙선운동 등을 펼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시카고에서 소수민족 및 저소득층 유권자 등록운동 등을 펼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많은 지지자로부터 소액의 정치후원금을 모금 받아 지난 1996년 일리노이 주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과정을 설명하며, “중국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관련정책을 제도권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대표(국회의원)를 만드는 노력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동포유권자연맹은 지난 9일 영등포구의회 3층 회의실에서 ‘5·10유권자의 날 기념세미나: 나도 유권자’를 개최했다.

그는 “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영등포구 지역의 경우,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구청장 후보자에 대해 ‘귀국동포지원센터 설립’ 등의 공약을 제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며, “유권자 파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선거에서 표가 필요한 사람에게 압력을 넣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이며, 우리 역사에서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제외하고 다민족사회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다”며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내에서 인식의 전환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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